▲포털사이트 온라인 중고 물품 판매사이트에 올라온 국정원 절대시계
포털사이트 화면 갈무리
겉모습은 평범한 손목시계이지만 보수 성향의 젊은층 누리꾼 사이에서는 인기가 많다. '일간베스트저장소', '디씨인사이드' 등의 10~30대 이용률이 높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남자라면 국정원 절대시계 정도는 차야 가오(허세)가 산다" "이 시계를 차면 후광이 비쳐 간첩이 눈을 가리고 멀리 도망간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돈다.
절대시계를 받은 누리꾼들은 해당 시계와 포장 박스, 감사장 등의 인증사진을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블로그에 올려 자랑한다. 게시 글에는 "부럽다" "방법을 전수해달라"는 댓글도 심심찮게 올라온다. 절대시계 받는 것을 하나의 게임처럼 즐기는 누리꾼들도 있다.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절대시계를 받으려면 신고 마일리지를 얼마나 쌓아야 하는가" 등의 질문도 올라온다.
온라인 중고제품 판매 사이트에서 절대시계 매매가 이뤄지기도 한다. 보통 기본 가죽시계는 4~8만 원, 두 개의 시계가 들어 있는 듀얼타임 시계는 16~18만원에 거래된다.
절대시계가 젊은층 누리꾼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국정원은 절대시계를 기관 홍보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2009년부터 국정원은 안보홍보 이벤트에 '절대시계'라는 이름으로 상품을 내걸었다. 2011년에는 "젊은층에게 좀 더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를 기대한다"며 스마트폰용 절대시계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이 앱은 절대시계 중 인기 있는 7종의 디자인을 요일별로 나타나며 현재 시각과 날씨 등을 알려준다.
국정원의 이같은 홍보 활동과 동시에 젊은층의 신고도 늘어났다. 지난해 8월 16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은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온라인상에 유포되는 북한 체제 찬양 글이나 종북 사이트를 적극 신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 관계자는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사이버 신고가 2010년 1만 1700여 건에서 2011년 2만 9100건으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홍보 방식·예산 사용 두고 문제 제기돼... "국정원 예산 통제 강화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