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윤모씨가 정부 고위층 인사 등에 성접대를 한 장소로 알려진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의 한 별장. 이 별장에는 수영장(2개), 정자(3채) 등의 시설과 연못 등이 갖춰져 있다.
성낙선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 문제의 별장이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은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조용한 농촌 마을이다. 나지막한 야산 중턱에 듬성듬성 자리를 잡고 앉아서 산자락을 일궈 밭작물을 재배하거나 축산업으로 소와 돼지 등을 키우며 살고 있다. 마을이 들어서 있는 산자락 아래로는 남한강이 흐르고 있다. 별장이나 전원주택을 짓고 살기에 딱 좋은 곳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별장 역시 남한강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산자락에 둥지를 틀고 있다. 별장 정문 쪽으로는 남한강이 한눈에 들어오고, 별장 뒤로는 나지막한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어 꽤 아늑한 분위기다.
별장은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며 건물 6동이 나란히 늘어서 있는 형태다. 정문에 가까운 아래쪽으로는 펜션으로 사용했을 단층 건물 3동이 있고, 그 위로 별장 주인인 윤씨가 거주한다는 살림집 1동과 또 다른 펜션형 2층 건물 2동이 배치돼 있다. 성접대 등 파티는 이 2층 건물들에서 벌어졌다.
그 외 별장 안에는 3채의 정자와 2개의 수영장이 있다. 조경에 신경을 쓴 듯, 건물 앞으로 낮게 파진 연못과 용도를 알 수 없는 풍차 모형의 건물이 하나 서 있다. 건물과 주변 조경만 보면 꽤 아름다운 별장이라는 생각을 가질 만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진 일은 밖에서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달랐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