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가 이탈리아 밀리노시를 자매도시로 소개하고 있는 홈페이지 화면.
조정훈
대구시가 밀라노시와의 자매결연이 거짓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여전히 대구시누리집에 밀라노시를 자매결연 도시로 소개하고 있는 가운데 무능과 불통행정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경실련은 18일 성명을 발표해 대구시와 밀라노시의 자매결연 사태에 대해 김범일 대구 시장은 사과하고 관련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밀라노와의 자매결연이 사실이 아니었다는 보도에 대해 지난 1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밀라노시 측에서 과거 자매결연 관련된 보존문서가 없다는 이유로 대구시와 자매결연을 부인하는 주장에 대해 대구시는 정상적으로 추진되었다는 사실을 명백히 입증하는 서류를 재차 송부하여 과거 자매결연 체결 사실을 재확인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밀라노시의 관계 공무원을 통해 자매도시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대구경실련은 "국제적인 진실게임의 양상으로 몰아갔던 대구시-밀라노시 자매결연 논란의 진상이 밝혀졌다"며 "시민에 대한 모독이자 국제적인 수치"라고 비난했다.
경실련은 "1993년에 제정된 '대구광역시 국제도시간 자매결연에 관한 조례'가 '자매결연 관계 서류철은 10년 이상 보존하고 자매결연승인서, 결연조인문, 공동선언문 등 중요문서는 영구 보존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문서가 유실되었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며 "대구시는 여전히 진실을 왜곡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을 기만하고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하였다"며 김범일 시장에게 "'대구시-밀라노 자매결연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시민에게 사과할 것"과 관련자를 엄중 문책할 것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