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의 한 장면.
JTBC
언제부턴가 결혼은 '비즈니스'가 된 지 오래다.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를 보다가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예단 삼총사(이불, 반상기, 수저세트)' 같은 결혼 용어를 듣고 멍해졌던 기억이 난다.
또 하나 놀랐던 건, '현금 예단'. 현금으로 얼마를 신랑 측에 보내면 시댁에서 그 중 얼마를 결혼 준비하라고 신부 측에 돌려준단다. 얼마 전에 결혼한 개그맨 정경미는 "현금 예단 1000만 원을 시어머니에게 드리고, 500만 원을 돌려받았다"고 방송에서 공개한 적이 있다. 액수의 차이는 있겠지만 몇 백만 원 마련하는 게 쉬운 것도 아니고, 어차피 돌려줄 거면 왜 그 큰돈을 주고받는 걸까.
여기에 예물, 함, 이바지 음식...요즘에는 신부 화장품이나 가방 사라고 주는 '꾸밈비'라는 것도 있단다. 이 모든 과정은 하나의 거대한 '산업'이다. "결혼 준비 하다보면 돈이, 돈이 아니다"라는 토로가 나오는 이유다.
나는 나와 곰씨가 오롯이 서 있는 결혼을 하고 싶다. 정해져있는 결혼의 스테레오 타입에서 벗어나, 나와 곰씨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방식을 택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 하나, 직접, 그리고 함께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그냥 하면 될 일이지 뭘 그렇게 유난스럽게 하느냐'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까지 신경 쓰면서, 결혼식을 꼭 해야 해? 그냥 동거해'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다. 어찌됐든 나는 결혼식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렇다면 내 가치관을 지키는 방식으로 하고싶다. 결혼 과정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해서 '보통의 결혼식'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친구들의 말처럼 다들 나름의 사정이 있을 테고, 나는 조금은 다르게 하고 싶을 뿐이다. 아마 난관이 많을 거다. 부모님과의 조율도 필요할 거다. 이러다가 '패키지 결혼식'으로 '급선회'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결혼준비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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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같은 결혼식 다 싫어해, 그래도 어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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