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역광장 이은상 시비 철거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3.15의거 53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6시 마산역 광장 '이은상 가고파 시비' 앞에서 철거 촉구와 시비 응징 행사를 가졌다. 사진은 참가자들이 계란을 투척하고 있는 모습.
윤성효
대책위는 집회가 끝난 뒤 계란과 밀가루를 시비에 투척했다. 앞서 누군가가 이날 새벽 시비 앞면에 페인트로 훼손했으며, 제막식이 있었던 지난 2월 6일에도 시비 뒷면에 페인트로 훼손했다.
대책위는 "마산의 민주성지로서 자긍심을 짓밟았던 이은상을 미화하는 시비가 공공장소인 마산역 광장에 들어섰다"며 "이은상 미화를 규탄하고, 시비 철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제막식 뒤 계속해서 기자회견과 집회·마산역장 면담 등을 통해 3월 15일 이전까지 시비를 철거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허인수 마산역장은 시비 철거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책위는 "3월 15일 오후 3시 15분까지 기다려 보고, 그래도 철거하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3월 15일 오후 3시 15분까지 철거하라"이날 집회에는 송순호·문순규 창원시의원과 김유철 창원민예총 회장,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안승욱 전 경남대 교수, 박유호 통합진보당 창원지역위원장, 김종연 열린사회희망연대 공동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사회를 본 김의곤 열린사회희망연대 공동대표는 "옛날부터 '글값'과 '몸값'은 같다고 했다, 글이 치욕스러우면 불살랐다"며 "저 돌덩어리는 마산으로 들어오는 3·15 의거 영령들의 길을 막고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남해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마산) 회장은 "지금 남원에 있는 김주열 열사 묘역에 참배하고 오는 길이다, 3·15와 관련한 이은상의 당시 발언은 언론을 통해 보도됐고 힘을 가졌다, 공적 기록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는 3·15를 폭도라 했고, 김주열 열사를 폭도로 몰아 그 정신을 죽이려 했다, 이은상은 역사에서 지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