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국제중학교 전입생의 출신학교 현황(3명 이상인 학교)
서울시교육청 자료
또한 대원국제중 전입생 대부분이 서울 강남·서초구에 위치한 학교 출신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거주지에서 가까운 학교로 배정되는 초·중학교 입학 과정상 이들의 거주지 역시 도시 평균 소득수준이 높은 강남·서초일 가능성이 높다.
국제중 전입생 가운데 유독 고소득층 자녀 비율이 높은 이유를 두고 특정계층의 교육열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가 대입에서 계속 강세를 보임에 따라 중학교부터 높은 수준의 교육을 선호하는 학부모가 많고, 고소득층의 부모일수록 높은 학비를 감안하면서 자녀를 전국에 4곳뿐인 국제중에 보내려 한다는 것이다.
영훈중 측은 스스로 상위학교로 규정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스포츠서울> 보도에 따르면, 영훈중 고위관계자는 12일 오후 신입생 학부모 오리엔테이션에서 "어느 나라나 상위 2%에게 국가를 이끌어갈 지도자 교육을 한다, 우리 학교가 바로 그런 장소"라며 "우리 학생과 학교 학부모는 항상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영훈중 평균 교육비는 1년에 1000여만 원으로 알려졌다. 대원국제중도 학생 1인당 부담 경비가 학년별로 대학 등록금과 비슷하거나 웃돌았다. 대원국제중 1학년이 한 해 동안 내야 하는 교육비는 총 1263만 원이다. 2·3학년도 각각 1000여만 원, 800여만 원씩을 내야 한다.
김형태 교육의원 "부유층 입학통로된 전입학, 학부모와 학교 뜻 맞았기 때문"학교에서 저소득층 자녀의 전입학을 기피하면서 발생한 결과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저소득층 자녀가 국제중에 입학할 경우 학교 재단에서 학비·부대비용 등의 교육비를 지원해야 한다. 저소득층 자녀가 늘어날수록 학교의 재정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에 학교 입장에서는 사배자의 입학을 반기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국제중에서는 경제적 약자 등의 사회적배려대상자(아래 사배자) 충원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교육청 민원감사에서 경고조치를 받기도 했다. 영훈중은 2009~2010년도에 발생한 사배자 결원 4명 중 3명을 사배자 학생이 아닌 일반학생으로 충원하고 1명은 미충원했다. 학교 측은 당시 10명의 학생이 일부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추가 확인 없이 이들을 사배자로 선발했다. 이 중 4명은 자격요건 미달임에도 합격됐다. 대원국제중도 2011년 8월 전입생 선발 당시 사배자 결원 1명을 일반학생으로 충원한 사실이 적발됐다.
김형태 교육의원은 14일 <오마이뉴스> 한 전화통화에서 "국제중의 전입학마저 부유층의 입학통로가 된 이유는 학부모와 학교의 뜻이 맞았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학부모는 자신의 부와 명성을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해 학비가 비싼 명문학교에 어떻게든 진학시키려할 것이고, 학교도 저소득층 자녀를 받으면 오히려 지출이 늘어나니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가정의 학생을 받는 쪽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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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 사배자 이어 전입생도 부유층...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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