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성공시대1> 표지
한겨레출판
히틀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히틀러는 독재자의 고유명사이면서 대명사다. 얌체 같은 콧수염에다가 '하이, 히틀러!' 하는 경례 동작 때문에 곧잘 희화화되는 대상이기도 하다.
고집이 세고 독선적인 사람을 일컬어 성씨와 함께 '틀러'를 붙여 별명을 삼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나라당 대표였던 최병렬의 별명은 '최틀러'였다.
요새는 <코미디 빅리그>라는 프로그램에서 장동민이 '장틀러'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좋게 얘기하면 무슨 일이든 과감하게 밀어붙이기를 잘한다는 뜻이고, 나쁘게 말하면 남의 의견 안 듣고 뭐든지 제멋대로 처리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에게 '친숙한(?)' 히틀러에 대해 우리는 잘 알고 있을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는 보통 그가 독일의 최고 권력자가 되어 벌인 일들에 대해서는 듣고 본 바가 많지만 '듣보잡 찌질이'였던 청년은 어떻게 총리까지 될 수 있었을까? 전설처럼 그가 악마적인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이어서 그랬을까?
'사회적 힘'이 키운 괴물김태권의 교양만화 <히틀러의 성공시대 1>는 히틀러를 뛰어난 악당이 아니라 증오라는 '사회적 힘'이 키운 괴물로 그린다. 히틀러는 증오와 혼란을 먹고 자란 독버섯이다. 1차 세계대전 후, 좌익과 우익의 끝없는 대립, 최악의 경제난이라는 토양이 '우파 생계형' 안보강사를 일약 중요한 정치인으로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