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 위협은 심리전... 불안해 할 상황 아니야"

김민석 대변인 "북한 군사적 도발 징후 없어"

등록 2013.03.12 12:04수정 2013.03.1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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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12일 최근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과 관련, 북한의 잇따른 수사적 위협이 실제 추가도발로 이어질 징후는 아직까지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특히 추가 핵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의 추가 도발이 임박했다는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우리 한국에 대해서 각종 심리적 압박, 시위성 발언이나 시위성 활동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에게 많은 심리적 압박을 해서 우리 국민들이 일부 동요도 하고 걱정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실제 상황을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아직까지 북한의 군사 도발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북한은 내부적으로 주민들에게 갱도생활과 전투식량 준비, 그리고 버스에 위장막을 설치해서 전쟁분위기를 대내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다"며 "북한은 이와 같은 일련의 정치·군사적인 활동을 통해서 대내적으로 주민결속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키리졸브와 그리고 독수리 훈련, 그리고 유엔의 대북제재를 빌미로 해서 대남대미 위협을 통해서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위장막 설치는 시위성, 미국과 UN에 압박"

김 대변인은 특히 북한 매체에 등장한 위장막에 대해 "(북한 측이) 평양시내에 다니고 있는 일반 민간인들이 타는 버스 일부에 위장망을 설치했다"며 "아마  평양에 있는 외국인들이 보고 북한이 이렇게 전시대비하고 있다, 전시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시위성으로 보여줌으로써 미국, UN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날 브리핑 배경에 대해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나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한 정도가 실제보다는 과대포장돼 있다는 판단에서 지금 그렇게 불안해 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또 현재 북한군은 연례적인 동계훈련 기간 중으로 현재 각 군별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잠수함 등 침투세력이 과거에 비해 약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앞서서 해상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지휘 아래 민관군이 모두 동원되는 대규모 국가급 훈련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으며, 훈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북한군이 조만간 원산을 중심으로 한 동해지역 일원에서 국가급 군사훈련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활동들이 앞으로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 고위관계자도 11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고 발언해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 발언을 도발 징후로 그대로 연결시키는 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고위관계자는 최근의 북한군 동향과 관련, "구체적인 액션을 할 징후는 아니다"라며 연이은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안보 위기상황이 실제보다 과대 포장됐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키 리졸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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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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