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터뷰를 위해 OBS 경인TV 본사를 방문했을 때, 상당수 취재차량이 멈춘 상태였다.
한만송
OBS희망노조는 언론사 초유의 임금 파업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일부 언론사 종사자들이 낙하산 사장, 자본과 정권의 언론 장악에 맞서 파업 투쟁을 벌이는 경우는 있었지만, 임금 때문에 파업에 나선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OBS희망노조는 왜 임금 파업에 나섰을까. OBS희망노조의 주장은 그들의 파업이 정당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2007년 개국한 OBS 경인TV에는 전신인 iTV에 있다가 입사한 기자들과 엔지니어들이 상당히 많았다. 당시 노조는 iTV에서 받던 임금에서 10%를 삭감하는 것으로 회사와 협상을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불구, 창사 이래 지금까지 임금은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또한 2009년에는 임금의 10%를 반납하기도 했으며, 경력 사원의 경우 '마이너스 1호봉'을 책정하는 등, 직원들의 희생으로 회사의 적자 폭을 줄여왔다.
특히 휴일근무·시간외·야근·당직수당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OBS 경인TV의 임금은 지역 민영방송의 50~60% 수준으로 추락했다. OBS희망노조는 법정 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회사 쪽을 고발할 예정이다.
회사 쪽도 지난해 6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창사 이후 임금 인상이 한 번도 없어 타 방송사와 임금 차이는 더욱 확대됐으며, 2010년 기준으로 KNN과 부산MBC의 56~66% 수준"이라고 인정했다. 방통위는 내년 2월까지 196억원을 증자하라는 이행명령을 OBS 경인TV에 내렸다.
살인적인 물가 인상에도 불구, 수년째 임금이 오르지 않아 종합편성채널 출범을 전후에 OBS 경인TV를 떠난 기자와 기술직 등이 100여 명에 이른다.
김용주 지부장은 "임금 인상만을 가지고 파업하는 것처럼 시민들에게 비칠까봐 걱정이지만, 실질임금이 회복되어야만 제대로 된 방송을 만들고 양질의 방송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며 "회사도 전향적인 입장을 가지고 재교섭에 나오기를 기대한다. 근로조건 개선도 중요하지만 고통을 감내하는 조합원에게 어떠한 비전도 제시하지 않은 것이 더욱 큰 문제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개국 이후 신입사원을 세 번 뽑았는데, 1기는 거의 없을 정도로 회사가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불통의 경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요 보직 국장 임면, 구성원 의사 반영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