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돌머리 해변. 연인들이 해변을 거닐며 사랑을 얘기하고 있다.
이돈삼
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지났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펼 때다. '나비고을'로 알려진 전남 함평의 돌머리로 간다. 석두(石頭)마을이란 지명보다 옛 이름 그대로가 더 정겨운 곳이다. 이 해안을 따라가는 길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안누리길 가운데 하나다. 이른바 '돌머리 해안길'이다.
길은 함평읍 돌머리 해수욕장에서 해수찜으로 알려진 손불면 궁산리 신흥마을까지 이어진다. 7.6km에 이른다. 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걷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길이 좋고 평탄해서다. 여름날 해변보다도 훨씬 낫다.
나비 조형물이 보이더니 금세 함평이다. 함평읍에서 갯내음을 따라가니 돌머리 해안이다. 해변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었다. 날씨가 풀린 덕이다. 아이들 손을 잡고 온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다. 연인들도 해변에 발자국을 남기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