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명태....엄청난 기대를 했건만
김동수
"오랜 만에 아구찜(아귀찜) 먹고 싶네.""아귀찜 먹고 싶어요. 아귀찜은 당신이 잘 만드니까. 당신이 하세요."
"그러지 뭐. 아귀 한 마리로는 부족하니까. 명태도 좀 넣을까요."
어제(3일) 예배를 마치고 아이들 신학기 학용품을 사러 갔다가 아귀가 보이기에 갑자기 아귀찜 생각이 났습니다. 아내는 찜을 할 때마다 꼭 저에게 하라고 합니다. 찜 솜씨가 자신보다 훨씬 낫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아내 음식 솜씨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아내가 만들어준 아귀찜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습니다.
"명태 넣으면 맛이 이상할 것 같아요."
"아귀 한 마리로는 우리 가족이 먹기에 부족해요. 명태 한 마리 넣어요.""아귀 맛이 안 날 것 같은데.""명태 한 마리...""그래 알았어요. 알았어."아내 말을 들으면 하늘에서 복 보따리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무슨 자존심인지 끝내 아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아내 말을 듣지 않고 명태 한 마리를 산 것은 불길한 징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