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식사시간
변종만
고향은 마음을 연결해 주는 끈이다. 제 살길 바쁜 세상 이런 날 아니면 얼굴 보기도 어렵다. 시간이 되자 고향 떠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고향에서 명절을 쇠기에 설에 만났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몇몇은 오랜만에 얼굴을 본다. 고향 사람은 자주 만나도 늘 반갑다. 서로들 인사를 나누고 임시로 마련한 자리에 앉는다.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은 놀이만큼이나 먹거리가 풍부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가 불러야 즐겁다. 돼지머리를 삶고, 동태찌개를 끓이고, 삼겹살을 굽고... 모리미를 섞은 통막걸리에 안주 걱정 없으니 고향의 선후배 간에 정을 가득 담은 술잔도 자주 돌린다. 작은보름이기도 하고 여럿이 먹으니 각종 나물을 넣어 비빈 비빔밥 맛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