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부산본부는 16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183억 손배소송 철회, 강제휴업 중단, 노조탄압 분쇄,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정신계승 결의대회"를 열고 3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앞까지 거리행진했다.
윤성효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의 자살로 촉발된 한진중공업 사태가 23일 노사의 극적 타결로 해결되면서 향후 장례 절차와 노조원들의 신병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등은 23일 오후 1시께 노사 합의 타결에 앞서 본격적인 장례 준비에 들어갔다.
24일로 장례식을 결정하면서 만 하루도 남지 않은 시간에 부산 영도조선소 안팎은 바쁘게 돌아갔다. 금속노조 측이 밝힌 고인의 장례는 24일 오전 8시 공장 안에서 진행되는 발인식부터 시작된다. 그동안 고인의 곁을 지켰던 유족과 조합원들이 고인에게 절을 올리고 고인의 영정을 들고 그가 몸 담았던 노동조합 사무실을 돌아본다.
이후 고인은 지난달 30일 공장 안으로 들어간 뒤 26일만에 공장 밖으로 나오게 된다.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되는 영결식에서 고인의 약력과 유서가 다시 한번 읊어진다. 장례위원회 고문을 맡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조사를 낭독한다. 유족과 가족대책위,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임원들도 단상에 올라 그동안 도와준 사람들을 향해 인사말을 건넬 예정이다.
오전 10시 영결식이 끝나면 부산역까지의 행진이 시작된다. 고인의 영정 뒤로 깃발과 풍물패, 만장, 상여 등 운구행렬이 따른다. 부산역으로 도착할 시작은 낮 12시께. 이곳에서는 노제가 치러진다. 김진숙 지도위원과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김종인 시국회의 집행위원장 등이 추모사로 고인에게 마지막 안녕을 고한다. 추모노래와 추모굿도 준비되고 있다.
노제가 마치는데로 운구행렬은 장지로 결정된 경남 양산 솥발산 공원 묘원으로 이동한다. 솥발산은 고 김주익 한진중공업 노조지회장과 박창수, 곽재규 등 그동안 사망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또 솥발산은 부산경남 지역의 민주·노동 인사들의 집단 묘역이 자리잡은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하관식과 정리집회가 끝나면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이어져온 한진중공업 사태도 일단락을 맺는다. 하지만 장례 이후에도 그동안 노사의 대치 과정에서 발생한 노조 지도부 등에 대한 사법 처리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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