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기자상 수상2월 22일 수상 모습을 동행한 지인이 찍어주었다
하주성
생각해보면 참 길고 지루한 시간이었던 것만 같다. 한 분야에 미쳐 30년 세월을 살아왔다면, 아마 '장인'이란 별명을 들을 법도 하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명칭보다는 그저 '기자', 아니면 '블로거'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2월 22일 오후 2시 경,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소재한 오마이뉴스 사옥에서 그 30년의 정점을 찍었다.
'오마이 뉴스 게릴라 명예의 전당 오름기자상'. 거창하니 제목을 달았지만, 사실은 기사 1,000건 이상을 송고하고 그 기사가 채택이 되면 주는 상이다. 기사 1,000건이야 누구나 쓸 수가 있다. 하지만 나에게 기사 1,000건이란 의미는 남다르다. 그것은 앉아서 쓴 기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장을 발로 뛰어 쓴 기사이기 때문에, 그 어느 상보다도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몇 번이고 멈추고 싶었던 역마살30년간의 답사. 솔직히 그동안 몇 번이나 멈추고 싶었다. 그러나 내로라하는 무속인인 아우 녀석이 '형은 사주에 지독한 역마살이 끼었어요. 아마 70이 넘어야 멈출 것 같아요'라고 한 말이 어찌 그리 잘 맞는 것인지. 어려울 때마다 몇 번이고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그저 생각만으로 그쳤다. 또 다시 카메라를 들고 길 위에 서 있고는 했으니.
어제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 방안을 둘러본다.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장서에 가득한 문화재답사를 하고 정리한 CD뿐이다. 저것이 그간의 산물이다. 그 하나하나가 땀과 눈물로 얼룩져 있다고 하면, 남들은 이해를 하지 못할 것이다. '답사를 하면서 흘린 땀은 알겠지만, 웬 눈물까지'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