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앞 줄 가운데 정은균 시민기자와 반 아이들.
정은균
- <오마이뉴스> 독자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올해 마흔다섯 살인 평범한 교육 노동자(교직 14년 차, 국어 교과)입니다. 아내, 세 아이(9살 딸, 5살 아들, 3살 딸)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덟 살 때부터 꼴 지게를 지고 들로 산으로 다닌 덕분에 흙에서 사는 걸 좋아합니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도회적인 세련미를 가지지 못하는 것에 조바심을 내기도 하는 '소심남'이랍니다. 두주불사까지는 아니어도 술을 좋아하고 잘 마시며, 술을 마시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 첫 기사는 2012년 12월에 등록하였습니다.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제19대 대선 결과를 보면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입맛이 떨어지고, 이유 없이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기도 하다가 내가 이러면 안 되지 하는 생각에 기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대선 멘붕'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지요."
- 하루 두 세 편 서평 기사를 쓰는데 한 달 기준으로 어느 정도 읽고 있는지요. "3일에 한 권 정도는 떼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면 한 달에 평균적으로 10권 정도 되겠네요. 책 내용이 좋아 푹 빠지거나 하면 하루, 혹은 몇 시간 만에 책 한 권을 읽기도 합니다. 책 읽기를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 또, 김수영 시인에 대한 시평도 연재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김수영 시인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김수영 시인은, 국어국문학도이면서도 시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던 저에게 시의 힘과 맛을 최초로 느끼게 한 작가입니다. 소시민적인 소심함이나 옹졸함 속에서도 늘 자신을 성찰하고, 완전한 자유를 위해 당대의 금기에 온몸으로 맞서고자 했던 용기 등이 각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완전한 자유를 위해 불온과 비주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창작 활동을 일관되게 펼쳐왔습니다. 그런 태도가 여전히 보이지 않는 억압과 통제의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가끔 학생들의 문집, 교사의 입장에서 본 학생들의 생활 등과 관련한 글을 쓰고 있는데 정 기자님의 기사를 본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지요?"'우리들의 이런 사소한 일들이 기사가 될 수 있는 거구나!'하는 말들을 합니다. 자신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는 게 신기했다는 아이들, 저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나 생각을 좀 더 깊이 알 수 있어서 좋았다는 아이들도 있었지요."
- 독자가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제일 좋았나요? 기억에 남는 독자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또, 기사 댓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아직 독자들의 반응이 그다지 많지 않아 이렇다저렇다 말하기가 좀 뭣하네요. 다만 '김수영 시평' 글에 대한 댓글에서 한 독자가, 제가 부지불식간에 저지른 실수를 지적해 준 게 인상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글쓰기에 좀 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시민기자를 하면서 특별한 경험이 있다면. "평상시에 타인이나 세상을 향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나, 독서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 등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그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글쓰기의 힘, 나 자신을 치유하는 능력, 관계 맺는 일의 소중함 등을 새삼스럽게 다시 깨닫고 있습니다."
-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지인들의 반응은 어떤지요? 특히, 책 읽고 기사 쓰려면 시간을 많이 써야 할 텐데... 어려운 점은 없는지요. "뭐, 바쁠텐데 대단하다 하는 식이지요. 몇몇 동료 교사와 아이들이 글에 감동했다고 이야기할 때 뿌듯하더군요, 그리고 책 읽는 시간이 가장 좋아서 아직 책 읽기에서 어려움을 느낀 적은 없어요."
- <오마이뉴스> 기사 중 주로 많이 보는 기사는 어떤 것인가요?"교육 현장에서 살아가다 보니 교육 관련 기사를 아무래도 가장 많이 봅니다. 정치 분야 기사도 거의 빠뜨리지 않고 꼭꼭 챙겨봅니다."
'내 멋대로 읽은 김수영'식 제목으로 책 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