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둔덕기성거제둔덕기성에 올라 서 보는 거제의 산. 왼쪽 진하게 높게 보이는 산은 북병산, 오른쪽 중간 부분 두 개의 봉우리는 노자산, 그 오른쪽으로는 거제도 최고봉인 가라산이 보인다.
정도길
의종은 1146년 인종이 죽자 즉위하고, 인종 때 일어난 이자겸의 전횡과 반란, 묘청의 난 등으로 실추된 왕실의 권위를 회복하며, 왕권을 강화시켜 나간다. 이를 위해 무신들을 총애하고 친위군을 강화시켜 나갔다. 그러나 즉위 초와는 달리, 말년에는 문신, 환관들과 어울려 유흥과 오락에 깊이 빠져들며, 정치적,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무신들을 소외시켜 천대받게 만들면서 무신정변의 계기를 낳았고, 결국 왕권은 몰락하게 된다. 1170년 일어났던 일로, 무신정권에 의해 폐위돼 이 성에 유폐되고 만다. 이후 1173년 김보당 등 의종 복위 세력에 의해 경주로 모셔져 웅거하였으나, 의종이 총애하던 장수 이의민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의종은 등뼈가 꺾여지고 시체는 그대로 연못에 수장당하는 비참한 모습이었다. 왕의 나이 47세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