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학기 교과서입니다. 1학년이 입학하고 3월 하순부터 공부할 교과서입니다. 2학년과 외형이 똑같고 통합교과서에서는 봄, 가족, 여름이 같고 학교만 1학년 내용입니다.
신은희
그렇다. 그동안 교과서가 1-1, 1-2, 2-1, 2-2학기로 나눠서 나가던 것이 완전히 바뀌었다. 여기에 국어는 한 학기 책이 가, 나로 나뉜다. 전에는 듣기·말하기·쓰기, 읽기로 있던 것을 국어, 국어활동으로 바꾸면서 책이 얇아진 대신 학기당 2권으로 된 것이다.
수학은 한 학기에 수학, 수학 익힘 1권씩인데 대신 아주 두껍고 무겁다. 그동안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이던 통합교과는 주제통합으로 바뀌었다. 8개 주제별로 각각 교과서가 1권으로 거의 한 달에 1권씩 배우는데, 1학기에는 4권이다. 교사나 학생이나 일단 교과서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한참 걸릴 것 같다. 무엇보다 교과서 배달해주는 분들이 잘 몰라서 고생했다고 한다.
<초등 1, 2 학년 1학기 교과서> |
1-1학기 교과서 : 국어 1-가, 1-나, 수학 1, 통합교과 4권(학교1, 봄1, 가족1, 여름1) 2-1학기 교과서 : 국어 3-가, 3-나, 수학 3, 통합교과 4권(나2, 봄2, 가족2, 여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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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는 가뜩이나 교육과정과 교과서가 자주 바뀌어서 불신을 받는 마당에 교과서 찾는 것마저 힘들게 한 것일까? 이렇게 된 원인은 교과부가 2009개정교육과정을 학년군제라고 했기 때문이다. 학년군제는 초등은 1~2, 3~4, 5~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년간을 묶어서 교과(군)별 수업시수를 배정한 것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특별한 연구나 타당한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공약 때문에 고교자율화를 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비판받았다.
그런데도 교과부는 학년군으로 교육과정 내용을 만들고, 교과서 집필진들에게도 학년군제에 맞게 교과서를 만들라고 하였다. 전 같으면 1학기 교과서는 1년 전 1학기에 만들고, 2학기 교과서는 2학기에 미리 만들어 실험했다. 헌데 이번에는 교육과정도 6개월 만에 만들고 교과서도 5~6개월만에 졸속으로 만들면서 그마저도 무조건 2년치를 만들어내라고 해서 집필진 사이에서도 이랬다가 저랬다 단원이 왔다갔다 정신이 없었다고 하였다. 여기에 실험본교과서를 연구하는 학교나 집필진들에게는 절대 교과서를 외부에 유출하지 말라면서 보안에만 엄청난 신경을 썼다고 한다.
교과서 내용은 둘째 치고 외형은 완전 중고등학교 참고서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