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림초 학부모들이 지난해 12월 19일 대통령선거 토표소인 예산여중에서 '통학차량지원을 위한 바자회'를 열고 있는 모습.
장선애
통학버스가 학생수 증가의 절대조건임은 평촌초가 방증해준다. 학생수 늘리기에 고심하던 평촌초는 지난해 자체예산으로 통학버스를 임차 운영해 학생수가 무려 11명이나 증가했다. 현재 전교생 47명인 이 학교는 머잖아 통폐합대상학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십수년째 통폐합대상에 오르면서도 학부모와 교사들의 열의로 학교를 지키고 있는 조림초는 6일 학구내 이장과 지역 기관단체장, 동창회, 학부모, 학교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학교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통학차량 확보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 학교 이낭주 교장은 "학부모님들이 통학차량 확보를 위해 바자회를 열고 교육청에도 건의를 하고 있지만, 해결책이 없다. 학부모회와 동창회에서는 택시로라도 학생들에게 통학수단을 제공하자는 의견인데, 안정적인 통학버스 운영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예산군관계자는 "농촌소규모학교 통학버스 지원과 관련해서는 교육지원청으로부터 얘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 또 예산군의 교육경비 보조와 관련 이미 학교들마다 방과후학교 등 사업을 새학기부터 진행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변경이 어렵다. 올해 예산은 이미 짜여있고, 전년도 말에는 이야기가 됐어야 한다"라면서 난감해했다.
예산읍에 거주하는 한 교사는 "예산지원도 학교별로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예산군이 한 해 6억원 가까운 교육경비를 보조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지역교육환경을 위해 시급한 부분이 무엇인지 잘 평가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한 뒤 "초등학교가 없는 곳에 귀농을 하려는 젊은이들이 있겠나. 폐교가 있는 지역의 상황을 보면 지자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학교통학버스 임차운영에 들어가는 한 해 예산은 3400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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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예산 3400만 원이면 한 학교 살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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