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길러 가는 걱정이 없어진 여아들, 이제 학교에 맘 편히 다닐 수 있게 되었어요
한국희망재단
달리트 공동체의 우물 설치는 여성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습니다. 한국희망재단과 인도 현지단체(HRDF)가 협력한 우물사업은 2008년부터 마을 별로 우물개발, 저장탱크, 핸드펌프 등을 설치해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해왔습니다. 2012년에만 5개 마을에서 우물사업이 시행되었고, 이 덕분에 수많은 여성들이 식수난으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물을 길으러 가는 과정에 도사렸던 수 많은 폭력의 위험, 식수난 때문에 배움을 포기해야 했던 시련에서 한 발 벗어난 것입니다.
마을의 우물과 물탱크는 마을 단위 주민 자치운영조직으로 이루어진 식수관리위원회에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매월 가구 당 25~50루피(500원~1000원) 가량을 우물 수리 및 관리를 목적으로 납부하고 있고 날짜별 우물 관리내역도 꼼꼼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통 10명에서 20명 사이로 구성된 식수관리위원회에는 마을에서 SHG(self-help group, 여성자조모임)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벌여 온 여성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부 마을의 경우 여성 이장까지 나올 정도로 적극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아들의 경우도 마을 우물이 생기면서 학교 결석률이 줄고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덕분에 문맹률이 줄고, 사회성도 높아졌으며, 전문직 여성이 되겠다는 다부진 꿈도 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마을 별로 설치된 환경공부방으로 옹기종기 모입니다. 공부방에서 환경교육, 인권교육, 예체능 수업, 보충 수업 등의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며 매일 매일 재미있는 지식들을 만납니다. 차별과 빈곤의 고리를 끊고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는 달리트 여성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내주세요.
남성의 소유물로 여겨진 탄자니아 마사이부족 여성"물을 긷기 위해 매일 반나절씩 우물을 오고 가는 10살 루마의 소원은 학교에 가는 것입니다. 루마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마을전통에 따라 여성들은 학교에 다닐 수 없습니다.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결혼뿐임을 어린 나이지만 루마는 잘 알고 있습니다. 흙탕물 더미인 우물에 도착한 루마는 물통으로 물을 휘휘 저어 흙이 가라앉기를 기다립니다. 저 흙더미처럼 자신의 꿈도 서서히 가라앉는 것 같아 루마의 눈시울이 조용히 젖어옵니다."한국희망재단이 만난 마사이족 여아들은 탄자니아 키세키바하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은 극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는데 2006년부터 거의 모든 지역에서 1100만여 명의 주민이 가뭄으로 기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공정 분담량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세계 최부국들, 이들 국가가 낳은 재앙과도 같은 기후변화는 자연과 더불어 청정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탄자니아를 비롯한 세계 빈국에 홍수, 가뭄, 극심한 식수난과 빈곤을 심화하는 데 큰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도 물을 구하는 일은 전통적으로 아이와 여성의 몫입니다. 매일 아침 황톳길 4~5km를 왕복해야 하는 여아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거나 외진 곳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일도 잦습니다.
마사이족은 주로 가축들과 함께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 다니는 유목민입니다. 부족의 오랜 전통에 따라 일부다처제가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마사이족의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로 여겨져 결혼과 출산의 의무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여아들은 학교에 갈 수도 없고, 남편을 선택할 권리가 없습니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아프리카 전통이라고 하는 할례의식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법으로는 금지되었으나 아직도 음성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지역 여성들은 모두 할례의식을 당했고 또한 할례를 시술하는 것이 주 수입원인 여성들이 많습니다. 여성 할례로 더 잘 알려져 있는 'FGMC(Female Genital Mutilation and Cutting)'는 0∼13세 사이 여성의 외부생식기 대부분을 제거하거나 절단 후 순결을 위해 실로 봉쇄해 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마취 없이 진행되기에 신체를 훼손하고 몸과 정신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깁니다. 시술에 사용되는 칼과 바늘 역시 비위생적인데 이 때문에 시술 이후 후유증을 겪는 이들도 많고 수술 도중 아이가 사망하기도 합니다.
억압과 굴레를 벗고 희망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