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11호에 탑승했던 우주인들. 왼쪽부터 닐 암스트롱, 마이클 콜린스, 에드윈 올드린 주니어. 정호승 시인은 미국 항공우주국에서 '실패했던 사람 우대합니다'란 조건을 내걸었던 일화를 예로 실패를 성공의 동반자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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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만의 정답'을 찾는 그 과정 순탄할 리 없습니다. 때로는 길을 잘못 들어서고, 때로는 자빠지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고통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정호승은 고통을 삶의 본질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합니다. "운명과 죽음이 삶의 일부이듯 고통도 반드시 거쳐야 할 삶의 한 과정"이라고 말입니다. 잔혹한 '이분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두 번째 단계입니다.
정호승은 "인생 전체를 바라보면 실패나 성공이나 인생의 어느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며 "모든 성공은 실패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강조합니다. "꿈이 있기 때문에 실패가 있는 것"이고 "내 꿈의 크기나 높이 때문에 현재 실패라는 옷을 입게 되는 것"인 만큼, "실패를 받아들이되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에 길들여지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익과 손해 또한 '한 몸'입니다. 정호승은 "인생은 잃는 것과 얻는 것으로 얽혀 있다"며 따라서 "잃지 않고는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희망과 절망도 그러합니다. 그는 "실패가 성공인 것처럼 절망 속에 이미 희망이 들어 있다"며 "그런데도 우리는 희망과 절망을 구분해서 생각하고 희망을 버리려 한다"고, "희망은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마디를 던집니다. "내일은 없다, 미래에 매달리지 말라"는 법정 스님 말씀도 매한가지 이치로 대합니다.
"오늘 속에 이미 내일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과 내일이라는 말은 동의어로서 서로 한 몸을 이루는데 그것을 자꾸 구분해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일은 이미 오늘 속에 존재해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이 바로 내일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암수가 한 몸을 이루는 달팽이처럼 우리의 삶과 몸에도 오늘과 내일이라는 암수가 함께 존재한다는 것입니다."(지금이 바로 그 때다)"풀을 베는 사람은 들판의 끝을 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