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허가 된 둘째 큰 아버지 집. 옛날 화려했던 집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김동수
고향은 안식처입니다. 엄마 품 같은 고향은 우리가 고향을 버릴지라도 고향은 우리를 버리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아무리 어려워도 설날과 추석이면 고향을 찾고, 힘들고 외로울 때면 고향을 찾습니다. 고향을 찾을 때마다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쉬움이 온몸을 휘감아 돕니다. 어릴 적에 사람들로 북적이던 둘째 큰아버지 집이 폐허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 집을 허물었는데 이제 메마른 풀만 무성하고, 넘어진 나무만 흔적으로 남았습니다.
북적거렸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흔적만 남은 집터를 보고 가슴이 턱 막혔습니다. 40년 전 이곳에서 뛰어놀았습니다. 조카들과 뛰어놀았습니다. "이놈들아 좀 조용히 하라"는 큰아버지 큰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사람들도 북적북적거렸습니다. 큰아버지 집에는 이른 봄 목련이 피었습니다. 하지만 흰 목련은커녕 메마른 풀만 무성합니다. 북적거렸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사람 하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