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 사임... 600년 만에 처음

오랜 전통 깨고 건강상 이유로 사임... 85세의 고령 부담

등록 2013.02.11 21:28수정 2013.02.1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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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임 발표를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베네딕토 16세는 11일(한국시각) 바티칸 공식 성명을 통해 "오는 28일 오후 8시에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 세계 주요 외신은 교황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 소식을 앞다퉈 속보로 보도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신 앞에서 양심의 소리를 통해 더 이상 교황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너무 나이가 많아 교황의 직무를 유지할 힘이 없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교황은 종신직으로서 선종(사망)할 때까지 직무를 유지하는 것이 오랜 전통이다. 베네딕토 16세가 예정대로 물러난다면 1415년 그레고리 12세 이후 598년 만에 자진 사임한 교황이 된다.

올해 85살의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005년 역사상 가장 많은 나이로 교황에 선출됐다. 독일 출신으로서 나치의 청년 조직인 '히틀러 유겐트'에 가입했던 전력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강제적인 가입이었다고 해명했다.

사제 서품을 받은 뒤 신학 교수로 활동한 베네딕토 16세는 1981년부터 바티칸의 신앙교리성 장관을 맡아 24년간 교황을 보좌했다. 엄격하고 보수적인 교리 해석을 강조했으며 동성애, 인간복제, 여성사제 등에 대해서도 비판적 견해를 유지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010년 공식 자서전에서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영적으로 교황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사임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의무라고 할 수도 있다"며 직접 사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 즉위 전 가벼운 심장발작을 겪었고, 고혈압과 관절염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건강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또한 바티칸 중앙은행의 돈세탁 혐의로 바티칸이 미국 국무부로부터 돈세탁 우려국으로 지정됐고, 일부 사제가 성추문에 휘말리는 등 교황직을 수행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바티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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