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왜 이리 덕담이 길지?....'
이영일
엄마가 "할머니가 자리에 않으셔야 하는거야" 하며 다시 세배를 하라고 합니다. 현빈이는 마음이 급합니다. 어서 세배를 해야 하거든요.
할머니가 자리에 앉으시자 현빈이는 너무나 예의바르고 바른 자세로 세배를 합니다. 다들 자지러집니다, 그 의젓한 절하는 모습이 환상인 거죠.
항상 정신없고 천방지축 날뛰는 아이지만 세배할 때는 의젓하게 세배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하지만 현빈이는 애가 바싹바싹 탑니다. 빨리 세뱃돈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고 할머니의 덕담 시간은 왜 이리 긴지 1분 남짓이 1시간이 넘는 것 같습니다.
양반다리를 하고 덕담을 듣는 현빈이의 모습 또한 일품입니다.
인내하고 덕담을 들은 후 받은 세뱃돈 만 원. 정말, 행복을 숨기기 힘듭니다. 비단 저희 가족뿐만이 아닌 모든 아이들을 둔 가족들의 똑같은 모습일 겁니다.
제 조카의 흐뭇한 이 표정, 너무 귀엽고 압권 아닌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