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춤평소 호랑이로 불리는 남자 선생님들이 제자들을 위하여 말춤을 추고 있다
하안북중
졸업식장에서 선생님들이 말춤을 추고 학생들은 뮤지컬을 하더니, 전체 선생님들의 합창으로 제자들의 졸업을 축하한다.
뭔가 이상하다. 하지만 합창이 끝난 뒤 무대에 남은 3학년 담임선생님에게 아이들이 하나씩 올라가 절을 하니 순간 분위기가 숙연해진다. 여기저기 훌쩍이는 소리도 들린다. 지난 7일, 광명시에 있는 하안북중학교 졸업식 풍경이었다.
배고프던 시절 졸업식은 눈물 바다가 되는 날이었다. 언제부터인가 학생들이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속옷 바람으로 거리를 질주하는 날이 되기도 했다. 우리의 머릿속에 졸업식은 이런 것들이 떠오르는 행사였다. 하지만, 이 학교에서는 뭔가 색다른 졸업식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