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연루 충청권 최대 도박단 덜미

수억원대 상습도박...조폭 등 27명 무더기 검거

등록 2013.02.06 17:02수정 2013.02.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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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방경찰청(청장 윤철규)은 조직폭력배의 비호를 받으며 역할을 분담해 도박장을 개장하고 도박판을 벌인 충청지역 최대 전문 도박조직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도박단은 작년 11월 초부터 대전시 대덕구와 충북 옥천군 소재 대청댐 인근 인적이 드문 펜션과 음식점 등 장소를 변경해 가며 도박장을 운영해 왔다.

도박단 일행은 도박의 유혹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가정주부나 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일명 '찍새(도박가담자)'를 모집해 매주 수차례에 걸쳐 수억 원대의 '도리짓고땡' 도박을 벌여왔다.

또 도박단은 판돈의 5%를 고리 명목으로 떼고, 돈을 잃은 찍새들에게는 1할의 이자로 도박자금을 빌려줘 도박을 이어가는 등 도박사들의 심리를 이용한 운영을 해왔다.

경찰은 충청권 최대의 도박장을 운영해 온 전문조직 운영책 서모(47)씨를 비롯해 조폭, 상습도박자 등 27명을 검거해 4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3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원정도박단 운영 등 치밀한 조직관리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범행수법은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피의자들은 많게는 수십년 전부터 도박을 생계수단으로 삼아온 자들로 도박개장을 총괄하는 '창고장', 도박진행 및 고리관리를 하는 '상치기', 도박 판돈이 커지도록 타지역 도박자들을 모집하고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모집총책 및 꽁지', 도박장 섭외 및 경비업무를 담당하는 '문방', 도박행위자인 '찍새'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또 도박장 진출입 길목에 '선'을 대서 도박장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을 뿐 만 아니라 문방 여러 명을 현장 인근에 배치해 단속에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고 조직폭력배의 비호도 받고 있어 단 한 차례도 수사망에 걸려들지 않았다.


'꽁지'는 도박경력이 없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기업인을 물색하거나 사회적으로 대인관계가 취약한 가정주부들을 표적으로 삼아 도박판에 끌여들였다. 도박단은 도박참여 인원과 판돈을 부풀리기 위해 타지역으로 원정까지 가서 도박자들을 데려오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가정주부나 기업인들에게 접근해 도박을 하게끔 유도한 후 발목을 잡기 위해 '꽁지돈'을 빌려주고, 돈을 갚기 위해 계속 도박을 하도록 했다.

충남지방경찰청 김경열 강력계장은 "도박단이 쳐놓은 덫에 한 번 발을 잘 못 들여 놓으면 나중에는 스스로 헤어날 수 없는 늪으로 빠져 들게 된다"며 "이번 수사를 통해 도박에 중독 된 가정주부들을 가정으로 복귀시키고 기업인들이 경제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2차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유사한 범행을 계획하거나 실행중인 범죄자들에게 엄중한 경고 메시지 전달의 의미도 있다"며 "도주한 모집총책과 상습도박행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전원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상습도박단 #주부도박 #기업인도박 #도박중독 #충남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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