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오늘은 2월 4일,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입니다. 그러나 봄이 오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 동장군은 밤새 폭설을 몰고 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니 온 천지가 하얀 눈으로 덮여 있습니다. 지난주에 계속된 따뜻한 날씨로 겨우 눈이 다 녹아내렸는데, 마치 겨울을 다시 시작이라도 할 듯 폭설이 온 천지를 덮고 있습니다. 큰사진보기 ▲겨울신사로 변한 장독대최오균 큰사진보기 ▲쌀밥을 수북이 담아 놓은 화로최오균 장독대 신사가 검정 두루마기에 흰 눈 모자를 둘러쓰고 아침인사를 합니다. 눈이 내리면 장독대는 언제나 멋진 신사로 변해 있습니다. 빈 화로가 하얀 쌀밥을 수북이 담아놓고 아침식사를 하라고 하는군요. 어? 저기 테라스에 놓아둔 캠핑 탁자가 그대로 둥그런 도넛으로 변해 있네요! 큰사진보기 ▲도넛으로 변한 캠핑 탁자최오균 큰사진보기 ▲아이스크림으로 변환 전등최오균 앗, 저건 또 뭐야?"쥔장님, 해님이 뜨기 전에 절 먹어주세요."둥그런 전등이 달콤한 아이스크림으로 변해 후식을 제공해주고 있군요."오케이, 녹기 전에 널 먹어주지. 후후~. 오늘 아침 식사는 캠핑 도넛에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먹어야겠군. 그럼 점심은 화로 쌀밥을 먹어야겠네." 눈이 내리면 늘 '눈이 쌀이나 다른 식량으로 변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 세상에 배고파 굶어 죽는 사람은 없어지겠지요. 큰사진보기 ▲하얀 성벽으로 변해있는 주상절리최오균 우체통도 눈을 뒤집어쓰고 누군가로부터 편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나무 가지가 쌓인 눈으로 버거워 하고 있습니다. 질척거리던 임진강도 다시 하얀 눈에 덮였고, 주상절리도 흰 눈 성벽으로 변해 있습니다. 하늘에는 기러기들이 끼룩거리며 날아가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온 세상이 설경으로 변해 있습니다. 마치 어느 북극지방의 마을에 불시착을 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고 맙니다. 이곳 경기도 연천군 동이리는 이렇게 온 천지가 하얀 눈으로 덮이면 동화 속 같은 세계로 변하고 맙니다. 큰사진보기 ▲파랗게 움트는 블루베리 새싹최오균 그러나 아무리 폭설이 내려도 봄이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현관에 놓아 둔 블루베리 나무에는 파란 새싹이 움트고, 산수유도 눈 속에서 꽃망울을 맺고 있습니다. 텃밭에는 새파란 시금치가 눈 속에 파묻힌 채 움트고 있습니다. 폭설 속에서도 봄이 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큰사진보기 ▲산수유 꽃망울최오균 큰사진보기 ▲눈속에서 파랗게 자라나는 시금치 싹최오균 "봄님이 오시도록 눈 길을 쓸어 놓아야겠어."눈삽을 들고 눈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창고로 가는 길, 쓰레기장과 정자로 가는 길, 그리고 대문으로 가는 길에 작은 길을 냈습니다. 그 다음에는 대문으로 올라오는 경사진 길에 쌓인 눈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이 언덕길은 눈이 얼기 전에 치워야 합니다. 눈을 치우지 않으면 그대로 얼어붙어 너무 미끄러워서 걸어 다니기도 어렵고, 자동차도 다닐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 눈이 녹아내리다가 그대로 얼어버리면 치우기도 어렵습니다. 큰사진보기 ▲봄님이 오시도록 눈길을 내다최오균 눈을 자주 치우다 보니 이제 제설작업도 요령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먼저 길 가운데를 제설 삽으로 밀고 내려가 길을 내고, 다음에는 길 양쪽으로 눈을 밀어냅니다. 마지막에는 대빗자루로 남은 눈을 쓸어줍니다. 이렇게 3단계로 제설작업을 하고 나면 바닥에 눈이 얼지 않아 미끄러움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큰사진보기 ▲대문앞 언덕길 눈 치우기최오균 큰사진보기 ▲3단계작업으로 치운 언덕길 눈최오균 날씨가 푹해서 그런지 눈이 매우 무겁군요. 지난주에 나무지팡이를 만들다가 오른 손목 인대가 늘어나 고생을 하고 있는데, 무거운 눈을 치우다 보니 손목이 시큰거리고 저려오네요. 그러나 눈을 치우는 작업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손목에 파스를 붙이고 살살 달래가며 제설작업을 계속했습니다. 오전 9시부터 눈을 치우기 시작하여 12시가 다 되어서야 제설작업을 마쳤습니다. 겨우 길을 내는 작업이지만 온몸이 땀에 흥건히 젖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주에 서울에 사는 J 선생님이 주신 '입춘' 방을 현관문에 붙였습니다. 큰사진보기 ▲입춘대길 건양다경-입춘방최오균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눈을 치우고 입춘방을 붙여놓고 보니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올해는 저 입춘방처럼 정말 모든 사람들에게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기원해봅니다."봄아, 어서 오너라!"추운 겨울이 빨리 지나가고 따뜻한 봄날이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입춘폭설 #입춘대길 #봄이오는소리 #연천군 추천9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최오균 (challaok) 내방 구독하기 트위터 사는이야기, 여행, 작은 나눔, 영혼이 따뜻한 이야기 등 살맛나는 기사를 발굴해서 쓰고 싶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3.8선에 아름다운 무지개가 걸렸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강에 뛰어든 소녀와 그녀를 찾아다닌 남자의 최후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AD AD AD 인기기사 1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 한동훈 표정 묻자 "해가 져서...", 이어진 기자들의 탄성 3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4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5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점심은 '화로 쌀밥', 후식은 '전등 아이스크림'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동훈 표정 묻자 "해가 져서...", 이어진 기자들의 탄성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뒤숭숭한 용산... 엄마들이 윤 대통령 탄핵집회에 나선 이유 1학년도, 5학년도... 미국 초등 교사가 항상 강조하는 것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