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가 조립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막둥이
김동수
아내를 설득해 아이들과 함께 대형마트에 갔습니다. 다이어리를 갖고 싶다는 딸 아이 선물을 쉽게 끝났습니다. 그런데 아들들은 쉽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큰 아이는 퍼즐부터 로봇조립까지 다양했습니다. 막둥이는 군함과 비행기 조립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빠 이번에는 비행기 조립할까요? 아니면 군함도 괜찮은 것 같아요.""비행기와 군함을 조립한다고?"
"항공모함도 있어요.""그런데 이런 것은 너무 쉽다. 조금 더 어려운 것은 없니?""뭐! 7만원?"... 공부는 별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간지각력이 뛰어난 큰 아이는 퍼즐과 조립을 잘합니다. 어려운 것도 단박에 해버립니다.
"아빠 그럼, 조금 비싸지만 로봇조립을 하고 싶어요?""얼마인데?"
"7만원요."
"뭐 7만원?"
중2, 중1, 초등5학년인 우리 아이들에게 지금까지 성탄절 선물을 모두 합해 5만원 이상을 넘긴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에 7만원이라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 금액이면 아내 '승낙'이 떨어져야 합니다.
"여보 인헌이가 갖고 싶은 로봇이 7만원이래요."
"어떻게 7만원짜리를 사줄 수 있어요.""그래도. 이번에 큰 마음 먹고 사주면 안 될까.""그럼 이렇게해요. 인헌이와 체헌이 선물을 같은 것으로 해요."
"막둥아. 형아가 갖고 싶은 선물이 로봇이야. 그런데 7만원이다. 너무 비싸다. 이번에 너까지 사면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이번에는 형아하고 같이 받으면 안 되겠니?""좋아요.. 형아하고 같이 조립할게요.""막둥이 마음은 넉넉하구니. 태평양처럼.""형아가 갖고 싶다고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