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뿌리치는 국정원 직원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가 4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수서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20일 아이디 '진******'로 김씨가 올린 글에는 "신변안전 보장 강화에 대한 약속이 없으면 관광을 재개할 수 없다는 정부의 입장은 너무도 당연한 거 아닌가"라며 "금강산 한번 가보고 싶기는 하지만 목숨 걸고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적혀 있다. 이 글은 전날인 19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조건 없이 금강산 관광을 즉각 재개하겠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 아이디 '토****'로 지난해 12월 5일 김씨가 올린 '남쪽 정부'라는 제목의 글은 "어제 (대선) 토론 보면서 정말 국보법(국가보안법) 이상의 법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다, (중략)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조차 대한민국을 남쪽 정부라고 표현하는 지경이라니"라고 적혀 있다. 이는 전날인 4일 대선후보 1차 토론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가 우리 정부를 "남쪽 정부"로 부른 것에 대한 비판한 것이다.
김씨는 또 이명박 대통령을 칭송·옹호하는 글도 올렸다. 지난해 11월 5일에는 "얼마 전 영유아 무상보육이 제대로 시행되기도 전에 철회방침을 내렸다, 비록 지금은 욕을 먹더라도 이게 맞는 거다"라며 정부 정책을 두둔했다. 또 같은달 6일에는 "이번이 자그마치 48번째 해외순방이라는데 압도적인 역대 최고"라며 "MB는 진짜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스타일인 듯"이라고 적었다.
찬반 표시했다는 경찰의 조사결과에 대해서도 김씨가 9월 4일부터 12월 11일까지 주요 대선 후보가 거론된 94개의 글에 100차례 '추천' 또는 '반대'를 달았다. 이 중 90개 글에 대한 96차례의 찬반 표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밝혔다.
<한겨레>는 김씨가 게시글을 작성한 시간대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20분 사이의 '업무 시간'"이라며 "첨예한 몇몇 정치·사회 쟁점에 대해 비슷한 취지의 글을 지속·반복적으로 올렸다는 점에서 순전히 개인적인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 대단히 의도적으로 지속적이며 체계적으로 활동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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