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제작한 <천국의 국경을 넘다>.
조선일보
그런데 당시 방송에 나온 하얀 가루가 사실은 조미료인 '미원'이었다는 증언이 당시 현지 조선족 가이드로부터 나왔다. 30일 <통일뉴스>는 "지난 5일, 중국 옌지 모 호텔에서 만난 중국 조선족 김준철(36, 가명)씨는 다큐 <천국의 국경>에 나오는 북한사람이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가져온 북한 마약이 실상은 미원 가루였다고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통일뉴스>는 "<천국의 국경> 현지 코디네이터를 맡았던 김준철씨가 잘 아는 북한인을 시켜 연출한 북한산 마약은 실상 미원가루였다"면서 "<조선일보> 취재진이 다른 장소에서 불로 태워 실험을 할 때는 진짜 마약을 사용해 시청자들을 속였다"고 전했다. 또한 "김준철씨를 조사했던 중국 공안당국 관계자 역시 지난 5일 저녁 옌지시 한 음식점에서 기자와 만나 (방송에 나온 것은) 마약이 아닌 '미원'가루였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폭로가 처음은 아니다. 2009년 4월 '제53회 신문의 날' 시상식장에서 김준철씨의 여동생은 이와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전단을 배포한 바 있다. '북한 국경지대 상황을 잘 안다'는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방송을 보면 마약을 비닐봉지에 담아서 건네는데 북한에는 그런 봉지가 없다"면서 "북한에서 실제로 마약을 제조할 수도 있겠지만, 마약을 취급하는 사람들이 돈을 억만금을 준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카메라에) 노출을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두만강 건너오는 것을 찍겠다고 기다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이학준 <조선일보> 기자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 기자는 "충분히 대응할 만한 자료가 있다"면서 "회사와 논의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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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천국의 국경' 연출된 것" Vs.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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