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스스로 목숨 끊어

28일 밤 자택에서 사망... 지난 2010년 해고, 3년 동안 복직 투쟁

등록 2013.01.29 14:12수정 2013.01.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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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해고된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8일 오후 11시 30분쯤 경기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자택에서 윤아무개씨(35)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윤씨는 지난 2007년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도급업체 소속 비정규직으로 일을 시작했다. 지난 2010년 4월 잔업거부와 현장투쟁을 벌이다 징계 해고됐고, 그 후 해고자복직투쟁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같이 해고자복직투쟁을 벌였던 다른 해고자가 윤씨의 문자를 받고 내용이 좋지 않아 찾아갔더니 이미 목숨을 끊은 뒤였다"고 말했다. 이어 "해고 상태가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많이 힘들어 했고, 생활고에도 시달렸다"며 "복직 투쟁에 열심히 임했고 기대도 많았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아차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현쟁투쟁을 빌미로 징계 해고한 것은 기아차 원하청의 합작품"이라며 "'해고는 살인'임이 전 사회적으로 공감되는 지금, 줄기차게 복직을 거부한 사측이 이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씨의 빈소는 경기도 화성시 화성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도급 #기아차 #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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