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 덮개돌 채석장까지 발견된 화순 고인돌 유적지. 지난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돈삼
고인돌은 10∼20년 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다. 주변에 너무 흔했기 때문이다. 고인돌은 마을 어린이들의 놀이터였다. 여기서 숨바꼭질을 하며 놀았다. 전쟁놀이를 하며 바위를 넘나들기도 했다.
학교 소풍 날이면 단체놀이 장소로 쓰였다. 어른들은 들일을 하다 새참을 먹는 장소로 활용했다. 길을 걷다가 쉬어가기에도 좋았다. 지금 생각하면 무지한 행동이었지만, 그땐 그랬다.
고인돌은 선사시대 무덤이다. 고인돌군은 공동묘지인 셈이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다. 그 가운데서도 전남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다. 가히 '고인돌 왕국'이라 할 만하다.
특히 화순의 고인돌유적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지난 2000년이었다. 돌을 캐고 무덤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알 수 있는 채석장이 있어서다. 산속에 있어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한정된 공간에 모여 있는 것도 한몫 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상석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