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시오 빌라도가 새겨진 명문
이상기
우리는 이제 로마시대 극장부터 하나하나 살펴본다. 이 극장은 기원전 카이사리아가 건설될 때 생겼으니 그 역사가 2000년이 넘는다. 2층 구조에 6개 영역으로 나눠져 있으며, 4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반원형의 오케스트라 부분은 대리석을 깔았으며, 그 뒤로 한 단 위에 무대가 있다. 무대 뒤로는 3층의 건물이 있어 분장실, 연습실, 휴게실 등으로 쓰였다. 그러나 이들 건물은 현재 사라지고 없다. 그래서 객석에서 오히려 지중해 쪽을 시원하게 내다볼 수 있다.
이 극장은 로마시대까지는 제 기능을 했으나, 비잔틴 말기 주변으로 성벽을 쌓으면서 그 기능을 잃게 되었다. 더욱이 이슬람 정복 이후에는 거의 폐허로 버려졌다. 1873년에서야 고고학적인 조사와 발굴이 이루어지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발굴은 1959년부터 1964년까지 이탈리아 탐사단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때 극장, 성곽, 수도교에 대한 집중적인 발굴조사가 실행되었다. 그때 이스라엘 탐사단은 십자군 도시 지역과 유대인 거주지역을 집중적으로 발굴했다.
그 결과 극장, 원형극장, 십자군 도시지역이 카이사리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1992년 이후 하이파대학교 고고학팀에 의해 발굴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극장 옆 해안 쪽으로 나 있는 궁터에 대한 발굴에서 Tiberieum/ Pontius Pilatus라는 명문이 있는 돌판이 발견되었다. 본시오 빌라도는 헤롯왕이 죽은 후 로마에서 파견한 총독으로 기원후 26년까지 이곳 유다 지역을 다스렸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형에 처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길이 250m, 폭 50m의 마차 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