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1월 25일자 사설 일부.
<환구시보> 갈무리
이어 <환구시보>는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가 점점 멀어지고 북한과 한, 미, 일간 외교적 균형을 모색할 방법의 가능성이 없어지는 등 중국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중국은 더욱 완연한(relax) 자세를 취해야 하며 한반도 전략 효과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실용적인(pragmatic) 태도를 가져야 하며 중국의 자원 투자에 최상의 전략적 이득을 얻게끔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 갈등 관계에서 미국이나 일본처럼 어느 한 쪽을 택할 수도 없으며, 그렇다고 동떨어져 있을 수도 없다"며 "중국의 역할과 위치는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문제를 논의할 때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따라서 "
만약 북한이 추가적인 핵실험을 한다면 중국은 북한에 대한 원조를 줄이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만약 미국과 일본, 한국이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를 극단적으로(extreme) 추진(promote)한다면 중국은 절대적으로 그들을 중지시킬(will) 것이며 그러한 제재안을 수정하라고 강요(force)할 것이다"라고 중국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어 <환구시보>는 "우리는 북한이 화가 났다고 북중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으며, (마찬가지로) 미국과 일본, 한국이 중국에 불평을 하더라도 그들의 감정을 달래야 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은 한반도에 인접한 강대국으로 이에 따른 전략적 이해관계는 다양(diverse)하고 복잡하다"며 "중국은 어떤 다른 당사자의 이해관계보다도 (자국의) 국가 이익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을 희망하지만, 분쟁(trouble)이 있더라도 이것은 중국의 입장 기준(baseline)에서 보아야 한다"며 "중국은 동아시아의 다소 혼란스러운(chaotic) 상황에 놓여 있지만, 다행히 인접국들 중 가장 강대국이므로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기에 중국은 차분(calm)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사설을 맺었다.
보도된 사실관계마저도 왜곡하며 한반도 갈등에 불을 붙이는 보수 언론들...이 환구시보의 사설은 번역에서 본 것과 같이 다시 정리하자면,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다소 실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사설은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시에는 (상황 변화에 따라) 원조를 줄이는데에도 주저하지 않겠지만, 한, 미, 일이 더욱 극단적인 북한 제재를 시도할 경우에는 이를 즉각 절대적으로(resolutely) 중단시키고 제재안을 변경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환구시보>의 사설 내용이 지구 한 바퀴의 거리도 아닌 인접국인 한국의 언론에는 전혀 180도 다르게 그 본래의 뜻이 왜곡되어 해석되고 전달되고 있다. 더 나아가 보수 언론들은 이 왜곡된 기사를 근거로 중국이 북한과 핵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확대하여 보도하고 있는 현실이다.
점점 갈등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한반도 문제, 그 문제의 해결점 모색이나 분석의 시각 차이는 보수와 진보의 시각에서 얼마든지 다양성의 차이가 날 수는 있다. 그러나 보도된 사실관계(fact)의 내용마저도 왜곡하면서 한반도의 상황을 더욱더 갈등으로 몰고 가는 일부 보수 언론의 태도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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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과 핵실험 문제 놓고 정면충돌'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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