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강정고령보 홍보관에 게시되어 있는 '4대강 사업의 주역'. 맨 오른편에 서 있는 인물이 심명필 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
4대강사업 홍보관 게시사진 (녹색연합 촬영)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본부장님 말씀대로 소위 "국민의 오해"를 풀기 위해 연일 애쓰고 계시더군요. 언론을 통해 들은 본부장님의 바로 그 인터뷰 때문에 이 글을 씁니다. 그 인터뷰가 저를 무척 당황스럽고, 안타깝고, 화나게 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바쁜 심명필 본부장님께지난 1월 18일 본부장님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4대강 사업과 수질문제에 대해 이렇게 답했습니다. 당시 질의 응답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 수질 개선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계속된 입장이었는데, 오히려 감사원은 수질 악화를 우려했거든요. 이 문제를 어떻게 봐야 되나요?답변(심명필) : "수질은, 일부에서는 초기에 보를 만들어서 깨끗하게 하는 거 아니냐 하는데 그건 좀 전후가 뒤바뀌었고요. 보의 목적은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만든 건 아닙니다. 보의 목적은 우리가 홍수 대비 또, 소위 가뭄 시에 대비하는 비상용수 확보라든지, 물을 평상시에 수위를 높여서 치수가 용이하다든지 이런 여러 가지 목적을 위한 거고. 다만 예전에 흘러가지 않는 하천 바닥에, 이렇게 물을 모아도 수질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내용이었거든요, 순서가."
요지는 4대강 보가 수질개선용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또다른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말을 강조하셨습니다. 지난 1월 22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도 다음과 같이 답변하셨지요.
- 수질 문제로 바로 넘어갔으면 좋겠는데요. 수질 그 이전에, 그런데 수질은 다른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걸 보니까 이게 꼭 수질 때문에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까?답변(심명필) : "제가 수질은 1차 목적은 아니었다, 이런 뜻으로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 보는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만든 것은 아니다?답변(심명필) : "우리가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준설의 첫 번째 목적은 홍수예방입니다. 수위를 낮춰주고 우리가 넓은 공간이 생겼기 때문에 그냥 물이 지나가지 않고 거기다가 보를 만들어줌으로써 더 많은 물을 확보할 수 있는 거고요. 이렇게 많은 물을 확보하려면 우리가 깨끗한 물을 확보해야 되기 때문에 더러운 물을 아무리 모아본들 그건 큰 도움이 안 되니까..."보는 홍수 예방과 수자원 확보를 위한 것이고, 수질 개선과 상관없다는 게 본부장님 인터뷰의 핵심입니다. 참으로 의아했습니다. 4대강 사업 추진 초기부터 정부가 내세운 사업 효과 중 빠지지 않은 게 바로 "수질 개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형 보를 건설해서 물을 가득 채우면 강물이 깨끗해진다고 정부는 여러차례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