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금강 물고기 떼죽음 원인 규명 '시작'

23일 첫 회의, 환경부 등 관련 자료 확보 '관건'

등록 2013.01.23 16:56수정 2013.01.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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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22일 충남 부여군 부여대교 좌측 강가에 죽은 물고기가 널려 있다.
지난해 10월 22일 충남 부여군 부여대교 좌측 강가에 죽은 물고기가 널려 있다. 김종술

충남도가 4대강 공사구역에서 발생한 금강 물고기 떼죽음 원인규명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가 원인을 밝히지 못한 떼죽음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남도는 23일 오전 도청에서 민관공동조사단 구성 첫 회의를 갖고 허재영 충남도금강비전위원회 위원장(대전대 교수)을 단장으로 선출했다. 위원으로는 허 단장 외에 정민걸 공주대 교수, 이상진 충남발전연구원 박사, 안광국 충남대교수, 허재영 대전대 교수 등이 수질 및 수생태, 수리수문 전문가로 참여하기로 했다. 환경단체에서는 유진수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 사무처장,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최병조 충남도금강비전위 간사가, 충남도에서는 이재중 수질관리과장, 인치경 보건환경구원 관계자가 참여했다.

각 분야 전문가 등 9명으로 구성.. "관련 자료 확보해 분석할 것"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우선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 등에서 갖고 있는 물고기떼죽음 사고 구간(충남 부여 백제보 1km-하류 8km 구간)의 자동측정망 결과 및 사고 직후 현장조사 자료 등 흩어져 있는 각 기관별 자료를 확보해 분석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시민단체에서는 일자별 물고기 사망 진행현황 및 어종 등 세부경과를 정리해 흐름과 양상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들은 데이터 분석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현장조사를 병행하기로 했다. 특히 오는 5월경에는 사고구간유역 하천 바닥에 대한 지형 및 토양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 주도의 민관합동조사단이 환경부가 원인불명으로 결론 내린 물고기 떼죽음 원인을 찾아낼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환경단체에서는 물고기떼죽음 원인과 관련 백제보 설치 등에 따른 수환경 변화로 용존산소가 부족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실측 및 토양조사 병행...관련 예산은 충남도 부담


충남도 수질관리과 관계자는 "기존 확보된 데이터 분석 및 현장실측을 병행하기로 했다"며 "아직 정확한 소요예산은 추정하기 어렵만 관련비용은 모두 충남도에서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흥모 위원은 "각 기관별 산재된 자료 확보 여부가 원인규명을 위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료수집과 분석에는 약 2개 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 단장은 "객관적 자료를 통해 조사단에서 인정된 내용에 한해 도지사 보고 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4대 강 핵심구간 중 하나인 해당 일부구간에서는 지난 해 10월 17일부터 약 15일 동안 최소 10만 마리 이상(환경부 추산 5만 4000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했다. 환경부는 사고원인을 '알 수 없다'고 발표한 후 반발이 커지자 민관합동조사를 약속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조사방법에 대한 이견으로 합동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금강 #물고기떼죽음 #민관합동조사 #충남도 #4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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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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