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 본관 앞마당에서 유가족과 장례대책위원장(정주남 노조 위원장) 등 조합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황아무개 기관사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박상봉
이에 유가족과 정주남 장례대책위원장, 노조 간부 30여 명은 '기관사 우울증 공황장애 제발방지대책 및 산업재해보상' 등을 요구하면서 무기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10차례 공사 항의방문, 1차례 추모집회, 1차례 서울시청 앞 기자회견 끝에 유가족과 도시철도노조는 회사와 합의를 했다.
지난 6일 오후 7시 서울도시철도 본관 4층 본회의실에서 유족대표, 공사(김기춘 사장)와 장례대책위원회(정주남 노조위원장)는 ▲ 공사는 장례비용 전액을 부담한다 ▲ 공사는 유가족 생계대책의 일환으로 위로금 1억 원을 지급한다 ▲ 공사는 고인의 명예회복 위해 추모비를 건립한다 ▲ 공사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승인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한다 ▲ 공사는 기관사 교대근무는 교번제를 시범으로 실시한다 ▲ 공사는 유가족 취업을 원할 경우 우선 고려하기로 한다 ▲ 공사는 기관사 처우개선 및 공황장애 재발방지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조항에 합의했다.
서울도시철도 본관 앞마당에서 장례식를 마친 뒤 운구차량은 지하철 6호선 수색승무관리소를 거쳐, 인천광역시 부평동 부평화장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약 2시간 후 고인은 한 줌의 재로 스러져 사랑하는 아내와 올해 나이 9세, 5살, 생후 7개월 세 자녀들 곁을 영영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