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 녀석들 선생님이라고 봐주지 않습니다

눈싸움 놀이에 신난 아이들

등록 2013.01.18 15:34수정 2013.01.18 15:35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행복 눈위에서 신난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행복눈위에서 신난 아이들의 모습입니다.문경숙

올 겨울 유난히도 춥습니다. 며칠 전 내려 쌓인 눈이 운동장에 가득합니다. 점심을 먹고나서 아이들과 소화도 시키고 운동도 할겸 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


이것이 며칠내내 '화'를 불러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처음에 아이들은 눈 속에서 기념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습니다.

오늘의 '포토제닉'상 눈위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토제닉'상눈위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문경숙

오늘의 포토제닉 입니다.

와! 눈이다!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와! 눈이다!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문경숙

아! 졸려! 눈 위에 누운 아이들의 모습
아! 졸려!눈 위에 누운 아이들의 모습 문경숙

눈 속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흐믓합니다. 세상에나! 이렇게 편하게 잠자는 걸 보셨나요? 그런데... 잠자는 게 아니였어요. 아이들은 운동장에 나오기 전에 이미 작전을 짠 듯했습니다.

공격 선생님이라고 인정사정 봐주지 않네요
공격선생님이라고 인정사정 봐주지 않네요 문경숙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를 잠시 달라고 하더니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 모습 촬영하느라 무방비 상태였던 저는 무차별적인 아이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제 편은 한명도 없었어요

공격 아이들이 양쪽에서 팔을 붙들고 눈폭탄을 던지고 있습니다.
공격아이들이 양쪽에서 팔을 붙들고 눈폭탄을 던지고 있습니다.문경숙

보세요! 얼마나 계략적인지... 제 양손을 잡고 뒤에서 공격하고 있어요. 이러니 곰짝 못하고 당할 수 밖에요. 드디어 아이들 사이에서 빠져나와 공격을 시도해 봅니다.


얘들아! 시작! 한 녀석의 공격개시 소리와 함께 갑자시 아이들이 달려들어 눈폭탄을 뿌리고 있다.
얘들아! 시작!한 녀석의 공격개시 소리와 함께 갑자시 아이들이 달려들어 눈폭탄을 뿌리고 있다.문경숙

그러나 금세 아이들의 공격에 눈폭탄을 맞고 있습니다. 선생님을 공격하는 일이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었는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저 마다의 포즈 안그런척 해도 난 너희들이 한 일을 알고 있지 ㅎㅎ
저 마다의 포즈안그런척 해도 난 너희들이 한 일을 알고 있지 ㅎㅎ문경숙

아이들의 능청스런 표정이 얄밉도록 예쁩니다. 아마도 속으론 내일은 또 어떻게 눈싸움 놀이 하자고 조를까? 어떻게 선생님을 공격할까? 작전을 짜고 있을 겁니다.


야! 신난다!. 선생님을 쓰러뜨린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
야! 신난다!.선생님을 쓰러뜨린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문경숙

그런데도 전 아이들 공격에 또 당했습니다. 아니 그냥 함께 뒹굴어 줬어요.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다면, 아이들 기억속에 선생님 쓰러뜨리고 눈폭탄 퍼부어서 즐거웠던 기억이 자리한다면 전 열번이고 백번이고 넘어지고 아이들이 던져주는 눈폭탄 실컷 맞을 겁니다. 내 옷이 흠뻑 젖어드는 만큼 우리 아이들 행복할 테니까요.
#겨울방학 #눈싸움 #돌봄교실 #수호천사 #보육교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3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4. 4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5. 5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