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가 감귤올레길을 걸으면서 본 감귤
한윤희
걷는다. 걷고 걷는다. 흙길도 걷고 바윗길도 걷는다. 가다보면 콘크리트 길도 나온다. 옆담장에 주렁주렁달린 제주명물 감귤, 한라봉. 여기저기 뒤덥고 있는 야자수 풍경.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다는거 자랑스럽고 근무하면서 동료중에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며 제주도로 전출하려 매년 시도하지만 못가고 안타까워하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 그 이유를 알겠다. 누가 말했는가.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고. 헛소리로다.헛소리로다. 사람은 제주도로 보내고 말은 서울로 보내야 한다. 인간이 가장 인간답게 살수 있는 곳이 제주도다.
걸으면서 목적지를 생각지 않으면서 순간순간을 음미하니 이게 여유이며 살아있음이다. 정신없다라는 말은 곧 죽었다는 뜻이다. 중년의 삶을 살아오면서 과정 그자체를 얼마나 즐겼는가. 느꼈는가. 과정이 곧 목적인 삶을 얼마나 살았는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한라산을 향해 간다. 어리목에서 어제의 올레길만 생각하고 한라산을 오르려니 이런 낭패가 있나. 여기는 설원이다. 아이젠을 챙겨오지 못해 포기하고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러 관광을 하기로 한다. 다빈치 뮤지엄, 여미지 식물원, 승마체험, 제주민속사박물관 많이도 보았다. 다시 제주시에 있는 동문시장에서 여행전부터 기대했던 겨울철 제주 별미 방어회를 먹고 여행 일정을 마무리 한다.
관광명소를 들러보는 관광(다빈치 뮤즈엄,민속촌)이 있고, 좀 길게 체험하는 관광(올레길코스)이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는데 좀 길게 체험하는 관광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