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완순이 자신의 50주년 기념공연인 '육완순 현대무용 50년 페스티벌'에서 '아직도, 최고의 날을 꿈꾼다'라는 작품으로 여전한 아름다움과 열정적인 춤사위를 선보이고 있다.
신애예술기획
'육완순 현대무용 50년 페스티벌'이 지난 15일부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의 개막축하공연으로 대단원의 막이 시작되었다.
이번 50주년 기념공연은 한국 현대무용계의 대모 육완순의 지난 50년 업적을 기념하는 행사다. 지난 12월 25일과 26일 아르코 미술관에서 YWSMDF 특별공연인 '재난 감싸안다(Catastrophe-Healing)' 공연이 펼쳐졌고, 앞으로 1월 말까지 10개 공연에서 국내 현대무용 종사자들이 대거 출연하는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1월 15일에 열린 YWSMDF 개막축하공연은 현대무용·발레·한국무용 등 국내 무용계 다양한 장르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하공연을 펼치는 뜻깊은 자리였다. 작품은 각 단체별 10분 정도지만 최고의 기량과 아름다움을 선사할 수 있는 대목들로 선별하였고, 또한 중간중간 1963년 귀국 작품발표회부터 육완순의 주요 작품 중 서너 개 영상을 10초 내외로 삽입하여 짧은 시간에 그녀의 작품세계를 느낄 수 있었다.
무대가 시작되면 영상에 꽃다운 젊은 처녀가 등장한다. 육완순이다. 한눈에도 예쁘고 밝고 낙천적이고 사교적일 것 같은 얼굴이다. 이내 여섯 명의 여자 무용수가 앉아있는 영상이 보이며 그 뒤로 무대 위에 여섯 명의 여자 무용수가 같은 동작으로 앉아 공연을 시작한다. 육완순이 1963년 귀국 작품발표회를 했던 그 작품을 무대에 다시 선보인 것이다.
첫 무대였던 육완순MDF무용단(단장 육완순)의 'Basic Movements'는 검정색 몸에 딱 달라붙는 의상 속에 16명 남짓 되는 남녀 무용수들의 정적이다가 점점 역동적이 되어가는 절도 있는 동작이 요사이의 어떠한 현대무용보다도 더욱 현대적인 공연이었다. 다음으로 국립국악원무용단(단장 한명옥)의 '처용무'는 탈을 쓴 다섯 무용수가 고풍스러운 국악 선율 안에서 장단을 맞추어 펼치는 절도 있는 춤사위로 우리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다음으로 육완순의 작품 '수퍼스타 예수 그리스도'가 영상으로 이어졌다. 객석에서는 열연하는 육완순의 모습에 감탄사가 나직하게 터져 나왔다. 불과 10초 정도의 짧은 영상이지만, 예수의 삶을 격렬하게 표현하는 모습은 무대 위의 전체 공연을 실제로 보는 것보다도 더욱 강렬한 인상을 주기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