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그룹이 복수노조 시행을 대비해 직원들을 MJ(문제), KS(관심)로 분류해 감시할 것을 계열사에 지시한 내용
오마이뉴스
18페이지짜리 '각사 복수노조 준비현황 점검결과'를 살펴보면, 각사별 "필수 핵심 준비과제"로 논란이 된 이마트의 직원 사찰과 노조대응 전국조직 구축 등의 내용이 동일하게 들어가있다.
'MJ(문제)/KS(관심) 인력관리' 항목에서 ▲ 인물정보 분석 및 DB 구축 ▲ 대상자 선정(List-up) ▲ 특성 그룹과 지인관계 맵핑(Mapping) ▲ 동향파악/관찰자/기록관리를 명시했다. 이마트가 전수찬 이마트 노조위원장의 주변인물에 대해 친밀도를 작성하고 대상자들의 사생활 부분까지 감시한 것과 일치한다.(관련기사 :
회사가 당신의 여자친구를 들여다본다면?)
또 '대응 조직체계 준비' 항목을 보면 ▲ 상황조(전략, 지침, 지휘소) ▲ 정보조(실체파악, 정보수집) ▲ 대응조(행동 대응) ▲ 채증조(증거확보, 동태확인) ▲ 면담조 등 대응조직을 구축해 행동지침을 교육하고 도상훈련 실시 여부까지 각 사별로 점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이마트 전국적 노조 대응조직과 거의 일치한다. (관련기사 :
'아이디 찾기'로 직원들 노조가입 감시)
직원 사찰과 노조 대응조직 준비 지시는 또 다른 문서인 '복수노조 관련 참고 Solution'에도 상세히 나와 있다. 38페이지에 이르는 이 문서에는 구체적인 직원 면담 기술 등 행동 매뉴얼까지 첨부돼 있다. 승진누락자, 저연봉자, 장기 병가자, 가정사와 금전 문제가 있는 자 등 광범위한 이유로 문제 사원을 선정하고 감시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가입자 조치요령 가이드'에서 핵심이 아닌 주변 가담자의 경우 "NJ(노조) 한계 및 분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인식 확산"이라고 명시했다.
이 두 문서는 단순한 계획 문서가 아니라 복수노조 시행을 앞두고 계열사의 준비현황을 '점검'한 결과 문서라는 점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마트뿐 아니라 신세계 백화점과 스타벅스 같은 다른 계열사에도 직원들에 대한 사찰과 미행을 시행하는 조직이 구성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 계획 아닌 점검 문서... 다른 계열사에도 실행 가능성 높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