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양산 통도사 영상홍보관에서 열린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간담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토론에 앞서 반야심경 봉독을 하고 있다.
윤성효
밀양케이블카는 가지산도립공원 안에 있다. 1998년 밀양상공회의소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부터 논란이 시작되었고, 지금 운영은 '한국화이바'가 하고 있다. 오랜 논란 끝에 2009년 1월 경상남도도립공원위원회 심의의결 되었고, 2012년 9월 운행 시작했다.
환경단체는 지난해 10월 세 차례 현장조사를 벌였고,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밀양참여시민연대 등 단체들은 지난 해 11월 5일 기자회견을 열어 밀양케이블카는 자연공원법과 허가조건을 어겼다고 밝혔다.
상부정류장은 허가조건이 8.9m 높이였는데, 실제 17m로 건축된 것이다. 변경된 자연공원법에는 상부정류장 높이가 15m인데, 밀양케이블카는 이 규정도 어긴 것이다.
이밖에 자연공원법과 환경부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사례가 많다. 허가할 때는 상부승강장․하늘정원(목재데크)을 기존 탐방로와 연계를 피하도록 했는데 연결해 놓았고, 중간지주대 설치 위치를 변경했으며, 왕복이용을 전제로 하지 않아 편도이용권을 판매했던 것이다. 또 상부 전망대 가는 길에 가로등을 설치하고, 다양한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다. 또 상부정류장과 연계되는 대피소, 조경시설, 통신기지탑, 상부 전망대 데크에 고무깔판, 간이조리기구 설치 등이 문제다.
밀양케이블카는 밀양시 산내면 구연마을~진참골 계곡 남측 정상 사이에 1751m 길이로 설치돼 있다.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가지산도립공원은 경남·북과 울산에 걸쳐 있고, 가지산·운문산·천황산·신불산·영축산·고헌산·간월산을 모두 포함한다.
한국화이바는 2012년 11월 15일 운행 중지했다. 경남도는 오는 23일 도립공원위원회를 열어 밀양케이블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밀양시와 한국화이바는 운행 재계를 바라고 있지만, 환경단체는 허가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토론을 벌인 것이다.
임희자 국장 "밀양케이블카 사업 취소해야"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사무국장은 "15년 동안 환경·종교단체가 반대했지만 케이블카가 추진되었다.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도 두 차례나 '부동의'했고 세 번째 검토 뒤에 추진되었다"며 "당초 밀양시는 케이블카뿐만 아니라 풍력단지, 산들늪지, 얼음골 등을 연계한 관광벨트화 사업으로 추진했고, 지금도 그런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