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직원 사찰 폭로 기자회견'이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통합당 노웅래 의원, 장하나 의원, 전수찬 이마트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권우성
법률 검토를 맡았던 권영국 변호사는 "(문건에서 드러난 이마트의 행태를 보면) 사기업이 자신들의 영업을 위해 헌법 질서 자체를 완전히 유린하고 있다"며 "단순히 노조를 인정하느냐 아니냐로 접근하면 이 문제를 축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노동위원장은 "지난 5년, 이명박 정부의 반(反)노동정책으로 반노동 경영이 '불법'이란 인식 없이 일상화했고, 이마트 사례는 그 극단적 폐해"라며 "인간이 자기 존엄성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망가뜨리고 있는,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수찬 이마트 노조위원장은 "이마트가 노조를 막기 위해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직원들을 사찰한) 내부 문건을 본 순간 '그렇게까지 할까?' 생각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고 직전 저를 폭행한 사람들이 모두 '혐의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된 걸 보면서 이마트는 법 위에 군림하는 회사라고 느꼈다"며 "사측이 이 같은 행위 재 방지를 약속하고, 노조를 인정해 함께 발전하는 회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규탄 성명서에서 "신세계 이마트는 노동조합과 노동단체를 대화의 파트너가 아닌 척결해야 할 적으로 봤다"며 "노동자를 사찰하고 노조를 불온시한 기업은 마땅히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이마트의 부당내부거래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 이번 사건까지 철저히 수사할 것을 요구했다. 또 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박근혜 당선인은 이마트 처벌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마트의 사과도 촉구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월 18일 오전 10시 회의를 열어 이마트 문제 등 노동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