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같은 혹한땐 아침 야외활동 자제 바람직"

올 겨울 극심한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질병관리본부가 이른 아침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3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국 41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파 건강피해 사례조사 표본감시 시범사업' 결과에 따르면 총 36명의 한랭질환자가 보고됐다. 한랭질환은 저체온증, 참호족, 동창, 동상 등을 말한다. 저체온증 환자가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상 환자가 10명, 참호족·동창 환자가 4명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 장소별로 보면 실외가 29명, 실내가 7명으로 실외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시간대별로는 오전 0∼3시, 오전 9시∼정오가 각각 7명, 오전 6∼9시와 정오∼오후 3시가 각각 6명 등으로 대체로 오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0명으로 두드러지게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건강보험 가입자 중 동상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07년 4065명에서 2011년 1만8678명으로 4년만에 3배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연간 총진료비도 2억원에서 1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동상 환자의 44.6%가 연중 가장 추운 1월에 집중됐다. 서울 기준 1월 평균기온은 2007년 0.4℃, 2008년 -1.7℃, 2009년 -2.0℃, 2010년 -4.5℃, 2011년 -7.2℃ 등으로 계속 낮아졌고, 이에 따라 1월 동상 진료인원도 2007년 1653명, 2008년 2732명, 2009년 3493명, 2010년 5345명, 2011년 1만1486명 등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심혈관질환자, 독거노인, 영유아, 노숙자,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등 한파 건강취약 계층은 겨울철 한파에 대비하는 실내·외 활동 시 건강수칙 등을 준수해 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겨울철 한파대비 건강수칙

- 실내생활

‣가벼운 실내운동, 적절한 수분 섭취와 고른 식사로 건강 지키기
‣실내 적정보온(18~20℃) 상태 유지하기
‣공기 중 수증기가 부족하고 난방으로 실내가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적정한 실내습도(40~50%) 유지 및 환기
‣어르신, 영아의 체온과 실내 온도 자주 확인하기
‣잘 보이는 실내에 읽기 쉬운 온도계를 부착하고 자주 점검하기

- 실외생활

‣따뜻하게 옷 입기
‣무리한 운동 삼가기
‣외출 전 체감온도 확인하기

겨울철 대표 질환 예방 및 응급조치 요령

‣저체온증
저체온증은 체온이 35°C 이하일 때로 우리 몸이 열을 잃어버리는 속도가 열을 만드는 속도보다 빠를 때 발생한다. 열 손실은 물과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 증가하므로 눈, 비, 바람, 물에 젖은 상황은 위험하다. 또한 두뇌에 영향을 끼쳐 명확한 의사 결정 및 움직임에 악영향을 미치고 약물이나 음주 시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주요증상
가장 먼저 온몸, 특히 팔다리의 심한 떨림 증상이 발생하고 34°C 미만으로 체온이 떨어지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떨어진다. 말이 어눌해 지다가 지속되면 점점 의식이 흐려지며 결국 의식을 잃게 된다.

-응급조치
저제온증 환자 발생시 주변 동료들이 빨리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의 젖은 옷은 벗기고 마른 담요나 침낭으로 감싸줘야 하며 겨드랑이, 배위에 핫팩이나 더운 물통 등을 둔다. 이런 재료를 구할 수 없으면 사람이 직접 껴안는 것도 효과적이다. 환자의 체온이 35℃ 미만으로 판단되면 현장 처치와 함께 119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 진단 및 치료를 받게 한다.

‣동상·동창
동상은 추위에 신체 부위가 얼게 돼 발생하는 증상으로 주로 코, 귀, 뺨, 턱, 손가락, 발가락에 걸린다. 최악의 경우 절단이 필요할 수도 있는 겨울철 대표 질환이다.
동창은 영상의 온도인 가벼운 추위에서 혈관 손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동상처럼 피부가 얼지는 않는다. 하지만 손상부위에 세균 침범 시 심한 경우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주요증상
동상은 증상 초기엔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하나 따뜻한 곳에 가면 피부가 가렵고 차가운 느낌이 든다.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피부가 빨갛게 부풀기도 한다.

-동상·동창을 악화시키는 행동
꽉 끼는 신발은 발의 혈액순환을 떨어뜨린다. (종아리 덮는 부츠, 키높이 깔창)
너무 두꺼운 양말을 신으면 꽉 끼는 신발에 땀까지 나서 동상 위험이 높아진다.

-응급조치
환자를 추운 환경으로부터 따뜻한 곳으로 옮긴다. 젖은 의복은 벗기고 따뜻한 담요로 몸 전체를 감싼다. 동상부위는 즉시 38~42℃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40분간 담근다. 귀나 얼굴의 동상은 따뜻한 물수건을 대고 자주 갈아준다. 소독된 마른 가제(거즈)를 발가락과 손가락 사이에 끼워 습기를 제거하고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한다. 또한 동상 부위를 약간 높게 하면 통증과 부종을 줄여 준다. 병원에 이송할 때 환자를 들것으로 운반한다.

‣낙상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면 관절 주변의 인대와 힘줄들이 뻣뻣해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받게 된다. 따라서 빙판으로 인한 미끄러짐, 넘어짐, 떨어짐 등에 의한 탈구, 골절, 타박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주요증상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넘어질 때 체중이 앞으로 쏠리게 된다. 이때 손목으로 바닥을 짚게 돼 손목이나 팔꿈치가 잘 부러진다. 어르신의 경우에는 체중이 뒤로 쏠리면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척추나 엉덩이 관절의 뼈가 부러지게 된다. 골절이나 탈구가 발생하면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는 그 부위를 움직이거나 누를 때 더 심해진다. 특히 손상 부위가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 할 수 있으며 체액이나 혈액이 손상 부위로 스며들어 붓게 되고 팔다리 모양의 변형이 올 수도 있다.

-예방요령
다리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 근력 강화에는 천천히 걷기가 가장 좋으며 빙판길이 많아 위험한 날에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으로 대체한다. 65세 이상이 되면 주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시행하고 골밀도가 부족하다는 진단을 받으면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응급조치
손상이 심해 홀로 거동이 어려울 경우 119 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한다. 응급 처치를 할 경우는 환자가 편안해 하는 자세 그대로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고 도움을 청하도록 한다. 또한 다친 부위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목 등을 이용해 묶어서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부목은 환자의 전신 또는 신체 일부분을 움직이지 않게 하기 위해 사용하며 비상시에는 신문지 뭉치, 잡지, 담요나 베개와 같은 물건을 사용할 수 있다. 부목은 다친 부위의 뼈보다 길어야 하고 부드러운 천으로 감싸 피부에 직접 닿아 손상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겨울철 어르신 7대 건강관리수칙

1. 정보에 귀를 기울여라. 기상상황, 겨울철 건강관리 수칙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2. 동절기가 오기 전에 독감예방주사를 접종해야 한다.
3. 이른 아침이나 한파 기간에는 무리한 신체 활동을 삼가야 한다.
4. 추위에 노출된 후에는 담요나 난방으로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5. 도로에 얼음이 얼거나 눈이 내리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6. 신체 활동 저하로 고혈압 등의 질환이 악화되지 않도록 실내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7. 음주나 약물 복용에 주의하고, 충분한 영양 섭취와 수분 공급을 유지한다.

만성질환자 겨울철 5대 건강관리수칙

1. 겨울철에는 만성질환이 악화되거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 반드시 주치의와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상담을 할 필요가 있다.
2. 주치의와의 상담 하에 필요시 독감예방접종을 동절기 이전에 하고, 충분한 수분 공급 및 영양 섭취, 적절한 실내 운동을 해야 한다. 한파 기간에는 야외 활동이나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3. 폭설 등으로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울 때를 대비해 필요한 약물이나 의료 장비를 잘 갖추도록 해야 한다.
4. 레이노드 현상 등의 말초 혈관 질환, 당뇨, 말초 신경 질환, 약물 복용, 정신과적 질환, 의식 장애 등이 있는 환자는 특히 동상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5. 저혈당증 등의 내분비계 질환, 중추신경계 질환, 약물 중독, 패혈증, 피부 질환 등의 환자는 저체온증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김태환(pigletkth@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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