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부석사 삼층석탑
김수종
사실 부석사는 별로 설명이 필요 없는 절이다. 천년고찰에 의상대사와 선묘(善妙)낭자의 사랑이야기가 유명하고, 창건 당시 공사를 방해하던 도적들을 향해 의상대사가 돌을 공중으로 올리는 염력을 발휘하여 그들의 뜻을 꺾었다는 이야기 등 수도 없는 전설과 설화가 전해오는 곳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중에 하나로 배흘림기둥이 무척 유명한 무량수전(無量壽殿), 공민왕이 안동으로 몽진 왔을 당시에 쓴 무량수전 현판, 이승만 대통령이 쓴 안양루 현판, 방랑시인 김삿갓이 쓴 부석사에 대한 헌시, 유홍준 교수가 극찬한 부석사의 일몰 광경 등 너무나 볼 것도 들을 것도 읽을 것도 많은 대도량이다.
나는 일주문을 지나 당간지주를 잠시 바라보다가 사천왕문을 통과한 다음, 언제나 나를 반기는 석축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난 부석사에 갈 때면 늘 석축을 한참 동안 바라보는 버릇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