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주전부리였던 엿. 요즘 쌀엿이 제 철을 맞았다.
이돈삼
겨울은 유난히 추억이 그리운 계절이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마음도 한번쯤 든다. 주전부리도 겨울에 많았다. 뜨끈뜨끈한 아랫목에 앉아 도란도란 먹던 군고구마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엿과 인절미, 풀빵, 보리개떡도 있었다. 가난해서 부족했고 그래서 불편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지독했던 그 가난과 불편도 그리움으로 다가선다. 지난 12일(토) '슬로시티' 담양 창평에 다녀왔다.
창평은 추억의 주전부리였던 쌀엿을 전통방식 그대로 만들고 있는 곳이다. 자연스럽게 어릴 적 즐기던 엿치기가 떠오른다. 기다란 엿을 서로 부딪혀 그 안에 난 구멍의 크기를 대보는 놀이였다. 엿의 구멍이 큰 쪽이 이겼다. 엿의 생명은 '구멍'이란 말도 그래서 나왔다. 실제 엿은 구멍이 있어야 바삭바삭 맛있다. 찌꺼기도 입안에 남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