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맞닿은 마을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전용호
통영을 다시 찾았다. 2013년 첫날. 해맞이를 마치고, 미륵산케이블카도 타고, 이곳저곳 둘러보다 동피랑 벽화마을로 향했다. 얼마 전에 들렀을 때 서두르느라 제대로 못 봐서 미련이 남았던 곳.
동피랑 마을로 가는 길은 시내 한 복판을 지나야 한다. 당연히 좁은 도로는 차가 막힌다. 막혀도 너무 막힌다. 은근히 짜증이 난다. 시장 옆에 벽화마을 입구가 있어 더욱 복잡한 것 같다. 해안도로에서 길게 늘어선 차들이 한 발자국씩 움직이면서 마을과 가까워지기를 기다린다. 멀리 동피랑 마을이 보인다. 하늘과 맞닿은 마을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여행자의 마음이 조급하지만 않다면 서서히 걸어도 좋은 길. 충무김밥집마다 자신들이 원조라고 뽐내며 늘어선 거리. 도로 건너편으로는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항구다. 차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은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없어서 항상 불만이지만, 낮선 곳을 여행할 때는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