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국립묘지 유영봉안소 참배하는 문희상 비대위원장문희상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수유리 4.19국립묘지 유영봉안소에서 4월 혁명 당시 바로옆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중학교 친구를 비롯한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둘러보고 있다.
권우성
이 같은 이 비대위원의 지적에 대해 문 비대위원장은 공개 비대위 회의 말미에 "오늘 현충원 참배에 내가 보기엔 역대 가장 많은 의원이 참석했는데 다르게 보는 분도 있을 수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잘못 해석하면 당의 마음이 일치가 안 됐다고 보일 수 있다, 참석 못한 분들은 우리가 연락을 잘못했거나, 외국에 갔거나 하는 사정이 있어서지 혁신 의지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국민에게 민주당이 화합되지 못하는 듯한 인상을 남기지 말라는 입단속인 셈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어 "하나로 뭉쳐야 성공할 수 있다, 그래야 국민들이 힘을 합치는구나 생각할 것"이라며 "신뢰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뢰의 시작은 이용득 비대위원이 지적한대로 모두가 하나 되는 마음으로 쇄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며 "(현충원 참배에 불참한) 그분들도 (민주당 쇄신의) 성공을 원하니 곧 참여할 것"이라고 수습했다. 그러나 굳어진 이 비대위원의 얼굴은 펴지지 않았다.
문 비대위원장은 현충원 참배건 외에도 "비대위원 발언 중 당론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도 있을 수 있고, 당론과 다른데 개인 의사를 표시하는 것도 좋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불쑥 말하면 그것이 당론인 것처럼, 또는 비대위원 간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춰져 바람직하지 않다"며 "첫날이라 회의 전 조율 과정이 생략돼서 그런 것인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역시 단일화된 목소리를 내자는 주문이다.
대표와 최고위원의 집단지도체제로 당을 이끌어왔던 민주당에서는 공식 회의 석상에서 통일된 의견이 나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것이 하나의 고질병처럼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 문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혁신을 내걸고 출범한 비대위가 의견 통일을 이뤄 하나의 힘으로 당을 끌어가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셈이다. 그러나 조율되지 않은 '민주당의 쌩얼'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이 바람직했냐는 평가가 제기될 수 있는 지점이다.
"60년 전통 야당 역사만 빼고 모든 걸 바꾸겠다"
이에 앞서, 민주당 비대위원과 40여 명의 의원, 당직자 등은 현충원을 참배한 후 대선 패배를 사죄하는 3배를 국민에게 올렸다. '잘못했습니다, 거듭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건 이들은 맨바닥에 무릎을 댔다.
문 비대위원장은 "통곡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열화와 같은 국민의 성원에 부응하지 못했다, 모든 일이 민주당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즉생의 각오로 거듭나겠다"며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진행된 비대위 회의에서 문 위원장은 "1배는 대선 패배에 대한 통렬한 사죄의 의미를, 2배는 왜 졌냐에 대한 깊은 반성과 참회의 의미를, 3배는 민주당이 뼈를 깎는 각오로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다짐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60년 전통 야당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만 빼고 모든 걸 바꾸겠다"며 "리모델링 아닌 재건축 수준의 혁신으로 100년을 내다보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혁신과 반성의 일환으로 15일 광주·전남 방문을 시작으로 민생 현장을 순회하겠다는 계획이다. 문 위원장은 "현장을 돌면서 회초리도 맞고 국민 말씀을 경청해 혁신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며 "혹독한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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