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금오도 비렁길을 가기 위해 배를 탔던 돌산의 신기항입니다.
임현철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만남은 항상 즐겁습니다. 이 만남은 주로 예고 없이 이뤄집니다. 친구끼리 날짜 잡고 만난다는 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친구들과 번개는 대개 문자로 이뤄집니다.
"벗, 막걸리 한 잔 허까?"여기에 호응이 있으면 만나는 거죠. 지난 주말, 친구들끼리 다녀온 금오도 안도 여행도 번개로 이뤄졌습니다. 글쎄, 막걸리 한 잔 하자고 했더니 여수 금오도 비렁길 산행과 안도 낚시를 제안하더군요. 아주 당기는 제안이었습니다. 아내에게 함께 가자 권했더니 그냥 친구들과 다녀오라더군요.
지난 12일 아침, 여수시 남면 금오도행 철부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객실 내부는 다양한 광경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여자들끼리 둘러 앉아 김밥·과일·캔맥주 등을 나눠먹는 모습, 잠자는 사람·휴대전화 게임을 즐기는 이 등 다양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저희 친구들은 누워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이름 하여, 중년 남자들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힐링 수다'였습니다. 수다는 자식에서부터 아내·교육·아버지와 아들 등등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중년 남자들의 수다 속으로 가 볼까요.
"벌써부터 고3 행세야... 다들 긴장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