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일베충이니?일베 사이트에 반대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페이스북 화면 캡쳐.
지난해 11월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는 '일베'를 청소년유해 사이트로 지정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1만8000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이에 동조했고, 청원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서명서를 전달하고 '일베를 유해 사이트로 지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청원자는 성기 사진을 인증하거나, 경쟁 사이트 이용자를 폭행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일베'의 엽기적 게시물을 청원 이유로 들었다. 방송통신위원회 불법정보심의팀 관계자는 11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일베 전체 사이트에 대한 심의 외에도 건별 심의도 꽤 많이 들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심의중"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에서도 '너 일베충(蟲)이니?'라는 페이지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12월 12일 만들진 이 페이지의 개설 목적은 "일베의 반사회적인 문화를 고발하고, 그 이용자(이하 일베충)들의 위험성에 대해 공감하기 위해"서다.
이 페이지의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일베' 게시판에서 자주 쓰이는 인터넷 언어인 '운지', '~하盧', '전땅크 부릉부릉', '홍어', '절라디언', '슨상님' 등을 사용하는 누리꾼을 "@너 일베충이니?"라는 말로 소환하며 압박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베'의 선정적 게시글 문화에 피해를 입은 일반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14일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는 여성 운영자 윤아무개(28)씨는 자신이 비키니 입은 사진을 무단으로 '일베' 게시판에 올리고, 성폭력적 댓글을 단 '일베' 이용자들을 대전 둔산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다.
문화평론가 김민하씨는 "공권력이나 심의기구를 통해 '일베' 이용자들의 주장을 입막음하는 것은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장 자체를 못하게 하는 것보다는 이들의 주장이 상식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는 담론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베' 운영진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일베' 게시판에 견해를 밝히고 적극 해명했다. '일베'의 운영자인 아이디 '새부'는 "(일베는) 표현의 자유를 중시한다"면서도 "적절하지 못한 컨텐츠에 대해서는 운영진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삭제 및 제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되는 성폭력적 게시물과 그에 동조하는 이용자들의 댓글에 대해서는 "악의적인 편집에 의해 과장되어 여론몰이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며 이를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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