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호 공익요원지호씨는 요양원에 근무하면서 주방보조를 자원했다. 좀 더 편한 생활보다 다향한 경험을 위해서라고.
송상호
이삿짐센터 짐 나르기, 막노동, 짜장면식당 주방보조, 치킨 집 배달 등. 여기서 백미는 고물수집이다. 그렇다. 고물상이다. 리어카로 시작해서 오토바이, 1톤 트럭으로 발전하며 해봤다는 것. 더 신기한 건 그 모든 걸 1년 사이에 해봤다는 것. 물론 그 전에 경험한 아르바이트 경력까지 포함한 거다.
새벽 인력사무소에 나가본 건 고3 시절이다. 그 때 이미 덩치가 있어 막노동을 해본 것.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새벽에 줄서서 차례를 기다려봤다고. 현장에 가서 하루 종일 공사현장 청소만 해보기도 했다.
요양원 공익요원도 주방보조도 자원해건강 때문에 현역입대는 대상이 아니었다. 기간 산업체에 복무하려 했다. 그 때, '요양원 공익요원' 자리가 있다고 했다. 경험 좋아하는(?) 지호씨는 자원했다. 자원하고 안 일이지만, '지하철과 요양원 근무'는 기피 근무처라는 걸 알았다. 힘든 곳이라는 이유다.
지호씨의 각오는 "이왕 하는 거 멋지게 하자"였다. 작년 9월 말에 요양원에 배치된 후 어르신들 수발에도 열심을 냈다. 요양원 주차장 공사도 함께 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일이 바로 요양원 주방보조였던 것. 이때도 자원했다.
지호씨는 왕년에 자장면 식당 주방보조 경험 살려주시고. 설거지, 양파와 마늘 까기, 주방청소 등이 그의 하루 일과다. 현역으로 말하면 취사병 중에서도 후임이 하는 잡일에 속한다.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엔 어르신들을 만나 안부를 묻는 것도 거르지 않는다.